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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토요강좌③] 신경민 “무자격자들이 운전하는 시늉민주주의”

2013.06.19

흐린 하늘을 몇 번씩 바라보던 수고도 부질없이 다음날(15일) 토요일을 맞은 봉하 풍경은 어김없이 환하고 선명했다. 벌써부터 따가워진 햇살은 잔디밭을 하루가 다르게 짙은 빛으로 바꾸어 놓는다. 묘역 옆 잔디밭에서 열리는 두 번째 토요강좌. 새로 설치한 높은 차양막도 깨끗한 얼굴로 자신의 그늘을 찾아줄 손님들을 기다린다.

미국 산호세 교민부터 배낭여행 청년까지

어느덧 오후 1시. 나무그늘이 슬그머니 사라지자 돗자리 방석을 전달하는 손길이 바빠진다. 방명록을 적는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동생 몫까지 핀버튼(배지)을 건네자 꼭 모은 두 손이 가득 찬다. 세 번째를 맞는 토요강좌에 벌써 단골손님이 생긴 것인지, 직접 돗자리를 준비한 방문객들이 적지 않다.

강연을 기다리며 나무그늘, 차양그늘 아래 알록달록한 자리를 펼치고 점심을 먹는 가족들의 모습에 보는 이들도 웃음이 난다. 서울, 대구, 인천, 광주 전국 각지는 물론 멀리 미국 산호세에서부터, 멋있게 양장을 걸친 노부부와 혈혈단신 배낭만 매고 여행 중인 청년까지 토요강좌에서 신경민 의원을 만나기 위해 봉하에 모였다.

“안녕하세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눈앞에서 신경민 ‘앵커’가 인사를 건넨다. 아니 신경민 국회의원.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1년 남짓한 그의 뉴스데스크 진행이 얼마나 깊은 인상으로 남았는지, 인지부조화로 아차 하는 사이, 그는 방문객 사이로 섞여 들어가 버렸다.

한참을 청중과 대화하는 모습에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궁금해질 무렵, 이제 강좌를 시작하자는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의 요청이 있고 나서야 마이크를 잡는다.

‘명쫓사 회원’ 신경민 “방송현실 참담”

“제가 명쫓사 회원입니다.(웃음)”

땡볕아래 기다림의 피로를 덜어주려는 듯, 신경민 의원이 토요강좌의 첫 번째 주인공인 명진스님과의 에피소드로 토요강좌의 문을 연다. 명쫓사는 ‘명박이에게 쫓겨난 사람들’의 준말이란다.

명진스님의 좌장 하에 신경민 의원, 방송인 김미화, 서기호 전 판사, 용산 철거민, 쌍용차 해고자들이 회원인데, 요즘은 ‘명박이를 쫓아내는 모임’ 또는 ‘명진이를 쫒아다니는 사람들’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재킷을 버리고 흰 셔츠 차림으로 책상에 살짝 기대선 신경민 의원. 곧 흐트러짐을 찾을 수 없는 자세로, 르포 현장에서 리포팅하듯 정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지금은 국회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을 날 것 그대로 직시하고 부딪치며 투쟁하고 있는 그가 선택한 주제는 6개월 동안 표류하고 있는 국정원 사태, 김재철과 MBC로 대변되는 언론문제. 두 이슈를 관통하고 있는 본질은 하나. 그의 음성으로 듣는 ‘종편 뒤에 가려진 방송현실’은 참담하다.

“무자격자들이 운전하는 사회”

“민주주의의 척도로 봤을 때 87년 직선제를 쟁취한 후 과연 발전이 됐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민주정치가 아닙니다. 시늉민주주의, 유사민주주의입니다. 청와대, 국회, 여당, 감사원, 국정원, 검찰, 경찰, 방송통신위원회. 모든 국가기관이 하나도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여기와 재계와 학계도 저들을 비호하고 있죠... 면허 없는 사람들이 천지인 무자격자들이 운전하는 사회입니다... 지금 미디어환경은 60대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당시 동아일보 같은 언론마저도 없습니다.”

아이들 손에 달린 연두, 보라 수수깡 바람개비가 신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연단을 노랗게 너울거리게 한 바람은 다시 객석을 돌아 이마의 땀을 식힌다. 하지만 사람들 마음 속 화기까지 다스리기에는 역부족인 듯. 신경민 의원의 솔직한 토로가 이어진다.

“쿠데타가 개혁보다 더 쉽다고 합니다. 유사민주주의, 위장민주주의를 해체하기 위해서 갈 길이 참 멀죠. 거대한 뻔한 거짓말을 하나씩 깨뜨려야 더 나은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 텐데... 고민스럽습니다. 솔직히 지금 당장은 답이 없습니다. 답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깨어있는 시민’을 말씀하셨는데 ‘깨어있는 시민’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TV 너머 진실, 여의도에서 본 현실

카메라가 보여주지 않는 ‘TV 너머의 진실’. 그리고 민주주의의 심장인 여의도에서 바라본 진실은 마주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다. 그럼에도 ‘국민’이기에 ‘대표자’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야당다워져 주십시오!” 민주당 최고위원이라서가 아니라, 신경민 의원이기 때문에 나온 외침은 아니었을까. 난감한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 답하던 그의 모습이 선하다.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기자들을 만나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던 그가 기자 시절 바라던 인터뷰이(interviewee•인터뷰에 응하는 사람)의 자세를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중한 언행처럼, 조금 더디더라도 묵직한 한걸음 한걸음으로 민주주의의 시침 방향을 앞으로 바꾸어주길 바라본다.

280명의 청중으로 시작된 강연은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조선일보가 ‘호화 골프장’이라고 보도했던 봉하잔디밭 터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사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화마당을 계속하기 위해 직접 자리를 고르고, 언덕 위에 너른 바위를 놓았다고. 비올 때와 실내강연이 꼭 필요한 경우를 빼곤 이곳에서 모든 토요강좌가 펼쳐진다.

영상으로 다시보는 신경민 의원의 ‘TV 너머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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