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월) 오후, 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제4회 대한민국 법률대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대한민국법률대상위원회가 ‘법치 민주주의와 법률문화 발전에 공이 있는 인사에게 주는 상’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입법, 사법, 학술, 인권, 해외동포, 외국인 분야 등에서 7명이 수상을 했는데 놀랍고 기가 막힌 사실은 조현오 경찰청장이 여기서 ‘사법개혁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입니다.

해당 상의 권위나 공정성, 객관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조 청장이 대한민국 법률문화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고 사법개혁에 어떤 수훈을 올렸는지, 국민들 가운데 조 청장의 수상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조 청장은 딸의 위장전입, 쌍용차 파업 농성 등 노조에 대한 폭력적 강제진압, 2010년 6월 서울지방경찰청장 임기에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일어났던 민간인 고문사건의 원인제공, 여기서 비롯된 경찰 최초의 항명과 파면 파동, 천안함 침몰 사건 피해자 유족 비하발언 등 묵과할 수 없는 분란을 여럿 일으켜온 장본인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고인이 되신 노무현 대통령과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고 1년 반이 넘도록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조차 없는 패륜청장입니다. 한쪽에서는 엄정한 법집행과 사과를 바라는 1인시위가 매일매일 이어지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그의 공을 치하하는 시상식이 열리는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회원 여러분. 이제 3월입니다. 학생들은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고, 졸업생들은 사회에 첫발을 디디고, 또 많은 사람들이 지난 겨울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새 꿈을 향해 힘찬 약진을 시작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우리 회원들은 조 청장과 정치검찰에 맞서 새 다짐과 각오로 검찰청 앞 1인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우리들의 봄은 그저 자연과 시간이 데려다주는 달콤한 꽃내음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회복과 민주주의를 향한 땀과 눈물의 결실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이 사람사는 세상의 새봄을 이끕니다. 처음처럼, 첫 마음 그대로 검찰청 앞에서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