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2
노무현재단 박은하 교육사업부장
유독 차갑고 매서웠던 겨울도 지나고 어느덧 3월이 왔습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거리긴 하지만 아직은 바람이 매섭습니다. 지난 2월 한 달, 대구를 시작으로 용인, 부천, 성남, 광주, 안산, 부산, 전주, 고양 지역까지 총 9곳에서 노무현 시민학교를 열었습니다. 일명 <찾아가는 노무현 시민학교>.
2009년 하반기 한국미래발전연구원(미래연)과 공동으로 노무현 시민학교가 첫 문을 열었습니다. 1기~6기까지 49강좌로 많은 수강생들을 만났는데, 늘 재단에서 강의를 개설하거나 서울 지역에서만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강의로 대통령님의 철학과 가치, 사상 등을 만나려고 해도 여간해서 짬을 내 강의를 들으러 오기가 만만치만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노무현재단 중심으로 노무현 시민학교가 재편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2011년도 하반기 강좌를 마무리했습니다. 2012년에는 흑룡의 해를 맞이하여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중대한 해에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해 겨울방학 기간에 봉하마을에서 ‘노무현의 리더십과 민주주의 배우기’라는 주제로 청소년 캠프를 기획·운영하였습니다. 모처럼 후원회원 자녀분들께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수 있어서 몸은 좀 고되었지만, 보람되었지요.
노무현재단에서 취약한 부분인 청년들을 위한 ‘즐기면서 노무현 시민학교’를 접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을까? 많이 고민하던 차에, 방향을 틀어 ‘인구 50만 이상의 수도권 지역’에 직접 찾아가서 강좌를 개설하면 어떨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다다랐습니다. 그렇게 되면 서울까지 나오기 힘든 많은 분들께서 노무현 시민학교에 조금 쉽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2012년을 ‘노무현 시민학교 홍보의 해’로 삼았으니 그 목적에도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닌가요?
지역위원회가 있는 부산, 광주, 대구경북, 전주 등은 지역위원회에서 주관하면 되지만, 수도권에는 아직 지역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대통령님 1·2주기 추모행사를 준비하던 각 지역의 단체에게 연락을 취해 1차 회의를 열고 기획의도와 취지, 방향, 업무 분장 등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신 덕에 재단에서는 일정과 강사 섭외를 맡고, 그 뒤부터는 각 지역의 대표들께서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행사 준비를 해주셨는지 모릅니다. 다들 생업을 갖고 개인 업무들도 많을 텐데, 다 뒤로 미루고 장소섭외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주셨습니다.
2월 4일 대구경북지역위원회에서 준비한 명진스님의 ‘죽비소리’ 강연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노무현 시민학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민학교 강의를 위해 애써주신 이해찬 전 총리님을 비롯해, 정연주 전 KBS 사장님, 공지영 작가님, 조국 서울대 교수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찾아가는 노무현 시민학교>에 다녀간 분들은 각 지역마다 100~300명이 훌쩍 넘어 총 1,800여 명이 다녀가셨습니다. 시민학교는 보통 사전등록제로 진행돼왔기 때문에 수강생이 얼마나 올지 대략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오시라고 100% 현장등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덕분에 준비하는 사람들은 강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정말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강연 시작 전에 안영배 사무처장이 노무현재단 소개를 하면서 회원들께서 얼마나 오셨는지 여쭤보십니다. 어떤 지역은 60~70% 이상의 회원들께서 강연을 듣고자 오셨습니다. 그동안 이런 행사다 저런 행사다 많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작 이렇게 회원을 직접 찾아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정말 잘 왔구나’ 싶었습니다. 많은 시민들께서 대통령님의 철학과 가치를 접하고 깨어있는 시민으로 거듭 날 기회를 얻게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회원들께 받기만 하던 저희가 조금이나마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불편함 없이 누리고 있는 오늘은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오늘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시민주권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것이 또 시민학교의 정체성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나 감정이 아닌,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마음껏 표현함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또는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시민들이 있다면 ‘노무현 시민학교’가 그 답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이번 <찾아가는 노무현 시민학교>를 통해 시민학교는 현장에서 개진된 다양한 의견 등을 적극 수렴하며 시민학교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는 2012년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썩은 고목 대신 풍성한 열매를 품은 거목으로 성장하려면, 스스로 햇빛과 물, 그리고 좋은 토양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시민학교는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올 한해도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깨어있는 시민을 한 분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엔 '노무현 시민학교의 나무'가 전국 방방곡곡에 깊에 뿌리를 내려 풍성한 열매를 맺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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