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5
그의 영전에 ‘희망의 노래’를 헌사하다
이날 연습할 곡은 70년대를 풍미했던 한대수씨의 노래 ‘행복의 나라로’. 젊은 시절 잘 알던 노래이지만 가사도 다 까먹은 상태입니다. 악보를 들고 첫 시도를 해 봅니다. 첫 호흡은, 말 그대로 불협화음입니다.
연출자가 혼성합창을 몇 번씩 반복시키면서 소절별로, 개인별로 거의 ‘지도’를 합니다.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들이 자리를 비켜준 가운데, 거의 두 시간여 십 수번을 반복해 연습이 이뤄집니다.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쉬지 않고 ‘자율연습’까지 합니다. 마지막 연습에선 연출자의 박수까지 받습니다. 합창 중간에 들어갈 하모니카 반주를 맡은 한 멤버는 학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하모니카를 다시 잡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며칠간 글 쓰는 일을 유보하고 연습에 전념하겠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부분 이런 대답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노무현 재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고 싶다.”
대통령 서거 이후 미디어에 비친 그들의 얼굴은 충격과 슬픔과 비통함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입니다. 이제 슬픔을 이기고 대통령 영전에 희망의 노래를 헌사하려 합니다.
9일 공연에서 이들이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틀림없는 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란 점입니다.
참, 그들의 이름은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정연주 전 KBS사장,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배우 문성근씨,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기숙 교수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무대는 9일 저녁 7시30분, 성공회대학교입니다.
[관련 글] 명사6인 밴드를 만들다-유시민·정연주 등 프로젝트밴드, 노래로 ‘입맞춤’
※ 이번 공연은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서프라이즈, 시사인이 후원합니다.
![]() |
![]() |
![]() |
---|---|---|
공지 |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하여 (656) | 2009.06.12 |
공지 | [전문] 대통령님이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 (1717) | 2009.05.27 |
1316 | 4·3 전국화를 위한 제주 순례에 초대합니다 | 2013.06.26 |
1315 | [좋은부모리더십교실②] “아이들에게 야단 대신, 칭찬 듬뿍 줘라” | 2013.06.26 |
1314 | [좋은부모리더십교실①] “착한 입시제도는 없다, 제도를 바꿔라” | 2013.06.26 |
1313 | [성명] 새누리당과 일부 언론의 추악한 작태를 규탄한다 | 2013.06.26 |
1312 | ‘아리수, 우정제비, 둘레길, 119, 메트로’를 만든 남자 | 2013.06.26 |
1311 | [민주주의 전략⑧] 막연한 '대통령'에서 '멘토' 노무현으로 | 2013.06.26 |
1310 | [성명]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허위사실 유포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공개 책임져야 |
2013.06.25 |
1309 | “평화협력이 우선…NLL 위에 새로운 질서 세우자는 것” | 2013.06.25 |
1308 | 그 거대한 악기가 깨어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 2013.06.24 |
1307 | ‘임을 위한 행진곡’…“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 2013.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