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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3주기 추도식 시민 낭송시 '다시 살아나다'

2012.05.23

다시 살아나다


Over the rainbow 단체 낭송문

'노무현입니다' 中 발췌



그는 죽었는가?

 

죽지 않았다.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영원히 사는 길을 갔으니

죽지 않았다.

 

짧게 지고 길게 이길 것인가.

짧게 이기고 길게 질 것인가.

몸을 던져

그 대답을 들려줬기에

죽지 않았다.

 

죽지 않았으니 과거형을

쓰지 말자.

 

나는 노무현을 사랑했다.

라고 하지 말자.

나는 노무현을 사랑한다.

라고 하자.

 

그리고

사람.

 

봉우리를 향할 때도

봉우리에서 내려올 때도

그가 손에 꽉 쥐고 있던 단어.

 

죽지 않았으니 그가 쥐고 있던

사람이라는 단어도 여전히 따뜻할 것이다.

그 단어가 껴안고 있던 일곱 가지 성분

역시 따스할 것이다.

 

감사

긍정

도전

배려

희망

믿음

겸손

 

내 인생 앞에 놓으면 한없이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성분들.

이 미안한 성분들과 한 뼘씩만 더 가까워지자.

 

그리고

발자국.

 

그가 남긴 노란 발자국.

한 걸음 한 걸음 그 발자국을 따라가 보자.

 

어려운 길이다.

어두운 길이다.

외로운 길이다.

 

지치고 목마르고 발바닥이 부르틀 것이다.

보폭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걸음걸이를 흉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주저하지 말고 가자.

그래도 주저앉지 말고 가자.

 

발자국도 없는 길을

터벅터벅 홀로 걸어간 바보도 있지 않았는가.

내 앞엔 발자국이라도 있으니

그래도 다행 아닌가.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발자국이 끊어져 있을 것이다.

누군가 쓰러진 흔적이 보일 것이다.

더 가야 하는데 멈추고 만 곳이다.

 

그곳에서 잠시 발자국의 주인을 떠올리자.

그 발자국을 응원하던 사람들을 떠올리자.

그 발자국을 끊어 버린 사람들을 떠올리자.

그의 마지막 발자국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확인하자.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만 더 가자.

딱 한 걸음만.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내 두 다리가 해야 할 일이다.

 

나 다음에 누군가 또 이 길을 걸을 것이다.

내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올 것이다.

내가 멈춘 곳에서 딱 한 걸음 더 걸을 것이다.

 

발자국은

그렇게 이어진다.

 

내가 움직여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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