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우리만 즐겁지만 나눔은 모두가 행복한 것”

추도식 쌀 화환은 노사모가 주관하고 영농법인 ㈜봉하마을과 동호회 등이 함께 준비한 것으로, 대통령님의 염원이 담긴 봉하쌀로 화환을 만들어 추모의 의미를 더하고 이를 다시 소외된 이웃과 나눔으로써 대통령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실천하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행복가득’님의 나눔에는 참 예쁜 사연이 들어 있습니다. 행복가득님 부부는 지난 5월 14일 첫돌을 맞은 딸 ‘해솔’이의 특별한 돌 선물을 고민하다 돌잔치 대신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선택했습니다.

“돌잔치는 우리 가족만 즐거운 거지만 나눔은 가족은 물론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는 거잖아요. 이 뜻을 온전히 전달해줄 단체를 찾아 여러 군데 알아봤는데 가장 믿음직스러운 곳은 역시나 노무현재단이더군요.”

행복가득님은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 모두가 후원회원이고 박석에도 온가족이 참여한 ‘노란 가족’입니다. 앞으로도 매년 딸아이의 생일선물은 뜻 깊은 나눔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도 전해왔습니다.

봉하쌀 2,373kg 중에서 2,000kg은 전국 3,985개소(2011년 12월 기준) 지역아동센터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곳 40군데를 선정해 각각 50kg을 보내드렸습니다. 또한 223kg은 경기도 퇴촌 나눔의집에, 행복가득님이 주신 150kg은 경기도 남양주의 평강지역아동센터에 지정기부 되었습니다.

나눔에 참여해주신 회원 여러분과 동호회, 단체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께 진심어린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 선생님들이 보내주신 편지글처럼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사는 세상’의 귀한 주역으로 자라길 빕니다.

다음은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이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몇 편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맑은누리 희망둥이들에게 맛있는 쌀을 후원해주신 노무현재단과 회원들, 봉하마을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셔서 고맙고, 맛난 밥 지어 먹일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사랑과 나눔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절 우리네 어머니들은 자식들 밥을 해주며 당신은 쌀독에 가득 찬 쌀만 봐도 배부르다고 하셨죠. 여러모로 부족하고 어려운 저희 센터에 귀중한 쌀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귀중한 쌀로 사랑을 채우고 더불어 사는 세상의 훈훈함을 간직할 것입니다.”

“보내주신 쌀 잘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이 서려 있는 봉하쌀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게 뭐예요?’ 묻는 아이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설명해주고 봉하쌀에 대한 의미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저희는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기관입니다. 급식비 자부담이 커지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쌀 지원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꾸러기들 밥 맛나게 잘 먹고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워가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박스를 열어보니 포장부터 ‘친환경’이라는 느낌이 전해오네요. 쌀과 함께 보내주신 편지도 잘 읽어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주는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서 아이들에게 더욱더 정성과 사랑으로 대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이라는 말처럼 사람사는 기쁨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5개나 되는 봉하쌀 상자를 받아본 우리 아이들이 ‘쌀 어디서 왔어요?’ ‘와 이제 우리 밥 많이 먹어도 되요?’ 하고 묻습니다.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한동안 걱정을 조금 덜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행복한 하루를 기약합니다. 여러분의 마음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봉하쌀로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기념으로 아이들과 김밥을 만들어 먹었답니다. 아이들이 직접 김밥을 말았는데 모양은 엉성하였지만 맛은 꿀맛이었지요!”

“언제나처럼 신나게 놀다가 이마에 땀이 맺힌 채 급식실로 뛰어 들어오는 아이들.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좀 더 맛있고 영양 있는 식단을 준비해주고 싶은데 현재의 급식운영비로는 한계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전국으로 배분하는 봉하쌀 수량이 정해져 있다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점점 줄어드는 쌀 봉지를 볼 때마다 ‘또 쌀이 떨어져 가는구나’ 하는 한숨이 절로 나왔는데요, 당분간은 걱정 없이 밥상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봉하쌀 포장에 그려진 노무현 대통령을 보더니 어떤 분이냐고 물어보더군요.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저도 꼭 대통령 할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합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게 된 것 같아 기뻐요.”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지 3년이 되었네요. 따뜻하고 인자하셨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분의 뜻을 따라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아이들이 후원을 통해 희망을 배우고 욕심보다 나눔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