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3
영화를 보고 난 후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백년전쟁>'을 꼭 봐야 한다고 추천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의무감을 갖게 한 영화였습니다.
그토록 강렬한 여운을 준 <백년전쟁>은 영화를 상영하기 전 김지영 감독님의 등장부터 강렬했습니다. 간단한 인사와 영화소개 후 바로 영화 상영이 이어질 거라 예상했지만, 감독님 인사는 30분이나 이어졌습니다.
진실이 두려운 사람들
무슨 말이 그렇게 하고 싶었을까요?
미처 영화에 담지 못했던, 그리고 앞으로의 영화에서 담으려는 이야기와 <백년전쟁>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왜 제작하게 되었는지... 이 짧은 영화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세력들에 관한 이야기 등...
그리고 시작된 <백년전쟁>, 지금까지 공개된 '두 얼굴의 이승만', '프레이저 보고서-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 두 편이 상영됐습니다.
극명하게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두 대통령 이승만과 박정희를 다룬 <백년전쟁>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그동안의 일방적인 미화와 찬양, 포장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얼굴 속에 감춰진 모습을 재조명해줍니다.
그것이 충격인 이유는 ‘대한민국의 최고 지도자’로 알고 있던 그들이 특정 세력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백년전쟁>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지금까지도 그들의 ‘감춰진 모습’이 역사의 진실인 양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얼굴의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운동가 이승만. <백년전쟁>의 그는 교과서 속의 인물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무엇이 진실일까? 영화 속 ‘이승만’을 마주하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정 세력과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나라와 국민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절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백년전쟁>의 이승만에게 대한민국은 그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속을 수밖에 없었던 국민들... 미처 알지 못했던, 예상하지 못했던 퍼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분노했습니다.
이어진 ‘프레이저 보고서’ 편. 이번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두 얼굴이었습니다.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독재자'와 '한강의 기적'. 적어도 ‘한강의 기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진실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한강의 기적’ 진실이 아니었다?
그 내용 자체도 놀라웠지만, 김지영 감독 개인의 주장이 아닌 미국 의회의 ‘프레이저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게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결국 미국은 박정희 대통령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왔다는 것입니다. 박정희의 뛰어난 처세술은 마치 트랜스포머의 로봇을 연상시켰고, 현란한 변신을 하는 개인기에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해줍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어떠한 수단도 이용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어쩌면 이렇게도 닮아 있을까요? 그런 모습은 이후 대통령들과 너무 흡사해 걱정이 커졌습니다. 이런 사익집단이 집권을 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였을까? 지금 나의 삶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슬픔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무지’ 깨려고 왔는데... 고민 되네
영화상영이 끝나고 김지영 감독과 대화로 강의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질문에 열정적으로 답변해준 김지영 감독님.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영화에 담아냈고, 앞으로 계속 해나가시겠다는 의지에 존경을 표합니다. 자신의 재능과 열정으로 ‘옳다고 믿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하는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강좌는 우리나라 현대사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에 참여했지만 ‘무지’에서 조금은 탈피한 것 이상의 것, 시민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앞으로의 다큐멘터리 작품들도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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