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1
나와 언니는 모두 사람사는 세상 회원이다. 결혼 뒤에도 우리는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서로 이웃으로 살고 있다. 언니는 노무현재단 행사나 지역 추모행사에 열심이지만 나는 마음으로나마 대통령님과 함께할 뿐 오프라인 활동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었다.
며칠 전 언니에게서 10월 문화탐방에 나와 함께 참가신청을 했다는 전화가 왔다. 10·4 남북정상선언 5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사진전에 천호선 전 대변인이 1일 해설사로 함께한다고 했다.
문화탐방 날 아침. 설레는 마음에 일찍부터 부산해진 나는 아이들을 바삐 챙겨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고 세종문화회관을 향해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역사의 현장에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했던 분에게 직접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니!
전부터 TV를 통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처음 뵌 천호선 대변인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초면인 다른 회원들도 자주 만났던 사람처럼 거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특별사진전이 도로변에서 열리는 까닭에 자동차 소음과 오가는 행인들의 시선들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천호선 대변인은 성대결절로 목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모두 나의 기우였다. 천호선 대변인은 역시나 목소리가 아주 거칠게 쉬어 있었지만 청산유수의 이야기솜씨는 ‘역시나 청와대 대변인’임을 다시금 실감하게 해주었다. 사진 한 장 한 장과 마주할 때마다 그가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 속에 모두가 흠뻑 빠져들어갔다.
새로운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평양에서 보낸 2박3일간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놓일 때마다 대통령님이 뛰어난 지략과 지혜, 소신으로 10·4 남북정상선언을 훌륭하게 이끌어냈다는 사실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날의 약속 하나하나가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인지도 새삼 깨달았다. 역사적 선언이 현 정부에서 멈추지 않고 잘 이행되었다면 지금 우리 한반도의 삶은 얼마나 좋아졌을까? 고장이 난 시계처럼 멈춰버린 남북관계가 너무도 답답하고 안타까워 화가 났다.
지난 10월 6일 파주 임진각에서는 처음으로 시민단체들이 함께 준비한 ‘10.4 정상선언 5주년 기념식’과 강연회가 있었다. 파주시민광장에서 활동하는 언니도 여기에 주최자의 하나로 참여를 했다. 덕분에 나와 남편도 자연스레 기념행사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 자체가 마냥 좋을 뿐이었는데,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님의 명강연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평화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되었다. 남편 역시 나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날 얻은 감동의 여운 덕분일까? 10·4 남북정상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내 머릿속에는 대통령님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 하나가 더 새겨졌다. ‘노무현은 평화’다.
그동안 나는 노무현 대통령님 이야기만 나오면 가눌 수 없는 슬픔과 무거운 마음에 눈물부터 흘리곤 했다. 그런 내가 2007년 당시 평양에서 있었던 2박3일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는 기쁨의 미소를 짓고 있다. 시간이 감정을 무디게 했다기보다는, 대통령님에 관해 몰랐던 이야기들이 더 큰 믿음과 자부심을 안겨준 것 같다.
뜻 깊은 시간을 만들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이런 행사들이 곳곳에 더 많이 생겨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낀 감동과 의미들을 함께 나누게 되기를 바란다.
- 사람사는 세상 회원 ‘하율서율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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