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30
“대통령님께서 귀향하신 그해 겨울이었어요. 첫 수확한 봉하쌀을 받아 들고 얼마나 마음이 벅찼는지 몰라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통령님 캐릭터가 그려진 봉하쌀을 소외된 우리 이웃들도 함께 받아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뜻이 맞는 사람들이 힘을 보태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 같았어요. 내친김에 동호회 기획안을 짜서 대통령님께 올렸습니다.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사랑나누미’ 회장 ‘방긋’님이 들려준 동호회 탄생 비화다. 2008년 12월 4일 사람사는 세상에 동호회 서비스가 첫 오픈되면서 ‘사랑나누미’는 그 1호 동호회로 의미 있는 첫출발을 알렸다.
‘사람세상’ 무료급식소 운영, 나눔과 봉사 4년
사랑나누미는 노 대통령의 모교인 대창초등학교와 광주남초등학교에 급식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매월 사람세상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독거노인 생활비, 편부모 자녀와 소년소녀가장에게 학습비를 지원하는 등 지난 4년간 나눔의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월 넷째 주에는 부랑여성들의 자활을 돕는 ‘서울시립 영보자애원’(경기도 용인 소재)에 노력봉사를 합니다. 1년에 두 번은 서울역 인근의 다시서기센터에서 사랑의 밥 나누기도 해요. 영보자애원은 무연고 부랑여성 약 660여 명이 공동생활을 하는데, 생활자 대부분이 정신지체, 정신장애 등 중복장애를 겪고 있어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곤란해요. 도움이 절실한 곳이죠. 노 대통령님 취임 뒤 권양숙 여사가 맨 처음 방문한 곳이기도 해요.”
사랑나누미는 매년 정기적으로 봉하마을 자원봉사를 한다. 사랑의 쌀 나누기, 김장 나눔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행사장을 둘러보면 앞치마를 두른 사랑나누미 회원들이 꽤 많다. 방긋님은 사랑나누미 활동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로 장군차밭 봉사를 꼽았다.
“대통령님은 장군차에 애정이 많으셨어요. 생전에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산에 올라 묘목을 심고 풀도 열심히 베곤 하셨어요. 돌아가시지 며칠 전까지도 장군차 밭에 잡초가 너무 자라 걱정이란 말씀을 하셨대요. 저희에게는 그 말씀이 마치 마지막 당부처럼 들렸어요. 장례가 끝나자마자 여럿이 봉하로 뛰어갔지요. 그때만 해도 장비가 많이 부족했어요. 호미도 모자라고 낫도 몇 개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잡초를 뽑았어요. 눈물을 훔치면서….”
“대통령님도 저희를 다 보고 계셨대요”
이를 계기로 사랑나누미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봉하에 내려가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장군차 밭을 돌보고 있다. 봉하 장군차는 화학비료나 제초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서 사람의 손길이 무척 많이 간다.
“봉하에 자주 내려가서 그런지 대통령님을 자주 뵙고 추억도 많이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동호회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검찰과 언론의 집요한 추적에 시달리셨기 때문이죠. 겨울이 시작될 무렵 대통령께서 마지막 방문객 인사를 하셨죠. 다음 봄까지는 더 이상 방문객 인사를 못할 것 같다고."
사랑나누미는 대통령을 만날 수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봉하행을 강행했다. 사저 앞에서 촛불을 들고 ‘아침이슬’과 ‘사랑으로’를 부르고 대통령님 힘내시라고 목청껏 외쳤다.
“나중에 알았는데, 대통령님께서 우리가 외친 그 소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계셨다고 하더군요. 정말 우리 앞에 나오고 싶어 하셨대요. 그런 분이 우리 대통령이셨습니다. 또 그런 분을 이토록 사랑하는 게 사랑나누미구요.”
나눔과 봉사가 동호회 장수 비결
지난해 12월 4일 사랑나무미는 동호회 창립 4주년을 맞았다. 지인들 몇몇으로 시작한 동호회 회원 수가 어느새 480명을 넘어섰다. 오랜 시간 회원들의 참여 열기가 식지 않고 지속될 수 있었던 데에는 회원들의 순수한 열정이 제일이지만, 봉사와 나눔 등 참여의 기회를 늘 열어놓고 운영에 있어서도 민주적인 절차를 철저하게 지킨 덕분이다.
“우리의 제일 큰 자랑이자 자산은 ‘한다면 하는’ 회원들이에요. 평소에는 있는 둥 없는 둥 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일만 생기면 앞 다퉈 자기 일처럼 챙기는 전통이 있다고 할까요. 서로에 대한 믿음도 대단하죠. 그래서인지 일하는 모습이 정말 다들 밝아요.”
사랑나누미는 회칙을 정할 때도 운영위를 통해 형식과 내용을 긴밀하게 협의했고, 공동의 사인이 생길 때마다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의견 수렴과 승인 절차를 거친다. 또한 회원들이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게시판 글을 삭제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원칙이다. 표현의 자유를 주면서 모두가 자신의 글에 책임을 지자는 의미.
“대통령님을 황망하게 보내드리고 안타까움과 절절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은 채 어언 3년 반이 흘렀습니다. 아픈 시간을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해온 사랑나누미 회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사랑나누미는 커다란 꿈을 하나 갖고 있다. 회원 수가 1,000명이 되고 10,000명이 되면 권양숙 여사님를 봉사단체 총재로 모시고 더 많은 일들을 펼치는 것.
“전 퍼스트레이디의 활동 모델과 모범을 만들어 갔으면 해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역시 노무현!”이란 말을 꼭 듣고 싶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사는 세상 회원들이 참여해서 대통령님의 영원한 생명소나무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나누미는 여러분께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조진광/ 노무현재단 콘텐츠팀장
* 이 글은 2012년 하반기 노무현재단 소식지 vol.3 <참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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