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5
각종 온오프라인 동호회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것은 단연 산행 동호회다. 장비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심만 좀 자제한다면 비용도 별로 들지 않고,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 주요 활동무대여서 심신 건강과 체력보강에도 등산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사람사는 세상’에도 각 지역위원회는 물론 회원들이 만든 산행 동호회가 여럿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곳은 단연 ‘산따라’다.
산따라 역사의 산증인인 ‘다불어’님에게 지난 4년의 시간을 들어보았다.
“이름 그대로 산이 좋아서 ‘산을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다만 가입하는 분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기본 바탕은 분명하죠. 그래서 따로 회칙도 없고 정기회비도 걷지 않아요. 운영원칙이 있다면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면 강퇴, 회원 간 분란을 야기하는 글은 삭제하는 것 정도에요. 회원 중에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술따라’라고 부르는 분도 있긴 합니다.(웃음)”
“초창기에는 촛불집회 나갈 때가 더 많았어요”
“어디나 시작은 다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엔 의논할 사람이 없어서 이름도 저 혼자 지었어요. ‘산처럼’으로 해볼까도 생각했고, ‘함께하는 산’ ‘더불어 산’ 등 여러 이름을 고민하다가 결국 ‘산따라’가 낙점되었죠.”
2009년 2월 16일 문을 연 ‘산따라’는 2013년 1월 현재 53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산행이라는 분명한 실행목표가 있다 보니 다른 동호회에 비해 참여도가 높고 회원들의 유대관계도 아주 끈끈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뒤 생활이 언론을 통해 아주 화제가 되었잖아요. 자전거 탄 대통령, 농사짓는 대통령, 자원봉사 하는 대통령…. 덩달아 ‘사람사는 세상’에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몰려들었죠. 별의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개중에는 소위 알바 비슷한 부류들도 있었어요. 일종의 책임감이었는지 열성회원들이 그들과 맞서는 일들이 많았고, 게시판이 욕설과 다툼으로 한참 시끄러웠습니다. 실은 저도 그 욕쟁이 중 한 사람이었답니다.”
당시 ‘산중나그네’님 등 지인들과 동반산행을 가곤 했던 다불어님은 게시판에서 치고받으며 에너지를 낭비할 바에는 직접 만나 정서적 교감도 높이고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동호회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정작 초창기에는 산에 다니는 것보다 촛불집회에 나갈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촛불 따라 다니다 산따라에 온 회원도 있으니까요. 지금은 회장과 총무 등 운영진이 있지만 처음엔 회원들이 그때그때 알아서 역할분담을 해 운영이 이뤄졌어요.”
전국 유명산은 선택, 봉하는 필수!
산따라는 매주 산행을 한다. 2009년 2월 22일 첫 번째 산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30여 산을 200번 넘게 오르내렸다. 주말 산행은 수도권 근교 산을 주로 오르고, 분기에 한 번 정도는 지리산, 속리산, 설악산, 태백산 등 그 계절에 맞는 산을 정해 무박2일의 원정 산행을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설악산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1년에 두 번 정도는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지난해 3월에는 사자바위에 올라 시산제를 지낸 뒤 자원봉사를 했고, 9월에는 봉하음악회를 참여한 뒤 원정 산행을 떠났다.
“작년 봄에 회원 40여 명이 봉하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여섯도 부모를 따라 왔죠. 단체방문은 몇 달만이라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하고, 회원들끼리 회포를 푸느라 밤이 아주 깊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애들이 편히 잤을 리가 없죠. 다음날 묘역 옆 잔디밭에 자원봉사를 나갔는데 아이들이 힘들다는 소리 한마디 안하고 한 트럭분의 모래를 손수 나르는 겁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감동 먹었죠. 거기다 어른들을 위해서 춤까지 보여주었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 따라간다잖아요. 이게 다 대통령님 덕분이죠.”
배낭에 달린 ‘자전거 탄 노무현 배지’
산따라 회원들은 산에 오를 때마다 배낭에 배지를 달고 다닌다. 노 대통령이 자전거 타는 모습이 새겨진 배지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배지를 보고 노 대통령을 생각하고 그가 추구했던 사람사는 세상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다 돼가네요. 둘이서 시작한 산따라가 500명 회원의 동호회로 커졌습니다. 매주 산행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산따라가 지나온 시간들은 어쩌면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큰 울타리가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머리가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동호회로 쭉 갈 겁니다. 재단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거고요. 건강한 사람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듭니다. 건강을 위해서 가까운 산에 많이들 찾으시고 시간이 되시면 산따라와 함께 할 기회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조진광/ 노무현재단 콘텐츠팀장
* 이 글은 2012년 하반기 노무현재단 소식지 vol.3 <참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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