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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세 동호회 이야기] ③ 봉하 자봉특공대 ‘봉삼이’를 아세요?

2013.03.18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뒤 고향으로 돌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마을 자원봉사, 바로 ‘청소’였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화포천은 2008년 당시만 해도 인근 공장의 폐수와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로 중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화포천 청소를 시작으로 주변의 생태환경을 개선·복원하고 살기 좋은 농촌마을을 만들고자 친환경생태농업을 시작했습니다.


봉하에 가면 밀짚모자에 투박한 점퍼 차림, 자전거에 올라 고향 들판을 달리는 노 대통령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수많은 방문 인파가 연일 몰려들었고, 이 진풍경은 저녁뉴스의 단골 메뉴였습니다. 작은 시골마을 봉하는 어느새 전국의 유명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인터넷 열풍도 대단해 노사모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노무현 팬카페’들이 곳곳에서 쏟아지듯 생겨났습니다.


근삼이보다 더 독한 ‘봉삼이’

사람사는 세상 동호회 ‘봉삼이’는 그들 중 하나인 ‘노삼모’(노무현과 삼겹살 파티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비롯된 동호회입니다. 노삼모는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을 한 달 앞둔 2008년 1월에 만들어졌습니다. 임기 동안 각종언론과 기득권 세력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할 말, 맡은바 책무를 다했던 노 대통령에게 작지만 조촐한 (삼겹살) 파티를 열어 주자는 시민들의 바람이 모인 것입니다.


“그 사진 아시죠? 커다란 십자수 액자를 받아든 대통령님이 팔에 깁스한 여성 회원의 손을 공손하게 붙잡고 허리춤까지 넙죽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그때 그 사람들이 노삼모에요. 카페 이름 그대로 ‘삼겹살 파티를 준비하는 모임’이 꿈을 이룬 순간이었죠.”


노삼모 소모임 중 하나였던 ‘봉삼이’(봉하마을 노삼모)는 봉하 인근지역에 살거나 멀리서 주말 자원봉사를 오는 이들이 주축이었습니다. 노 대통령의 서거 이후 봉삼이 활동은 ‘자원봉사’의 수준을 이미 넘어 있었습니다.


동호회 대표를 맡고 있는 경남 창원의 ‘고메’님에게 봉삼이의 어제와 오늘을 들어보았습니다.


- 노삼모 소모임에서 사사세에 동호회를 따로 꾸린 게 2009년 7월이죠? 초창기에는 자원봉사 강도가 엄청났다고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빡셌습니다.(웃음) 서거 기간에는 매일 퇴근 뒤부터 새벽까지 봉하에서 살다시피 했으니까요. 추모객들이 엄청나게 모여들었고, 그만큼 할 일도 많았습니다. 교통정리부터 쓰레기 줍기, 음식 자원봉사 등 끝이 없었어요. 게다가 자봉들은 먹을 거나 입을 거 변변히 챙길 형편이 아니었고, 잠자리도 없어 거의 노숙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국민장으로 인해 늦어진 모심기를 돕게 되었습니다. 매주 모이다보니 영농법인의 김정호 대표님이 차라리 사사세에 동호회를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군요. 그게 우리의 새로운 출발이었죠. 얼마나 지독하게 일했는지 김정호 대표가 당시 봉삼이를 ‘근삼’이란 농약에 비유해 ‘근삼이보다 더 독한 봉삼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주말자봉부터 원정 이주, 백년가약 맺은 커플까지

- 소수정예부대라고,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동호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원 수는 적지만 명물이 그리 많다지요?

“자봉의 전설 ‘철인’ 희성님, 지금은 영농법인의 농산물 생산가공팀장이 된 데비트님, 최고의 ‘자봉금슬’을 자랑하는 고물버스와 차장님 부부, 멀리 원주에서 오가는 것도 모자라 몇 년 전부터 아예 봉하에 터를 잡고 일하시는 한의사 출신 건너가자님, 이 분은 자원봉사 컨테이너 두 동을 기증하셨죠. 한의학과 친환경농업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으며 친환경 먹거리 개발에도 열심이세요. 


그리고 묘역 지킴이 백상만님과 순수나라님, 얼굴 없는 후원대장 달성댁님, 자원봉사하다 눈 맞아(?) 부부가 된 마음바라기님과 노공인산님, 제 안사람인 ggamsun님, 그리고 빈들님까지…. 회원들 이름을 다 적지는 못하지만 누구 하나 넘치고 모자랄 것 없이 모두 봉하를 위해 열심히 뛰어온 분들입니다. 봉삼이 회원들은 봉하에 있을 때, 그리고 생태연못에 있으면 제일 행복하다고들 하더군요. 힘든 시기를 맨몸으로 함께 보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잘 뭉치고 손발이 착착 맞아요.” 


- 얼마 전 작고하신 빈들님도 봉하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죠.

“빈들형님은 봉하를 정말 사랑했어요. 늘 땀과 흙먼지를 뒤집어쓴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누구보다 밝았죠. 형님 계신 곳엔 봉하막걸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일도 열심이었지만 화합형 리더십을 실천하며 사신 분이에요. 지금도 봉하에 가면 생태연못 어딘가에서 형님의 호탕한 그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빈들 트럭’(가칭)이 곧 선보일 거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빈들형님이 투병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 가시기까지 봉삼이를 비롯해 많은 봉하 식구들이 곁을 지켰습니다. 49재를 마치고 형수님이 정말 고맙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써달라고 2백만 원을 선뜻 내주셨어요. 자원봉사용 트럭을 마련하는 걸로 뜻을 모았죠. 부족한 돈은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하고, 트럭에 빈들형님 닉네임을 새겨 봉하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 오랜 시간 자원봉사를 해오셨는데요. 가장 큰 보람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5년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몸으로 배운 시간들이었다고 봅니다. 잘났든 못났든, 키가 크든 작든 모든 생물들은 저마다 분명한 모습과 역할을 갖고 있잖습니까. 그리고 서로 조화를 통해 자연이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이뤄가죠.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고, 저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소중한 사람을 많이 얻었습니다. 풀 한포기도 가벼이 여기지 않게 되었고요.”


2013년 '봉삼이 시즌 2'로 다시 태어나

- 올해부터 ‘봉하마을 노삼모’가 아닌 그냥 ‘봉삼이’로 불러달라고 하셨는데.

이미 ‘봉하마을 노삼모’보단 ‘봉삼이’로 더 알려져 있고요. 누구나 편히 가입할 수 있도록 작은 울타리 하나를 거둔 겁니다. 빈들님을 떠나보내면서 다시 힘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봉삼이 시즌 2’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젠 ‘빡센’ 이미지도 좀 벗어보려고요.(웃음) 일 못지않게 친목에도 신경을 쓰려 합니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을 ‘봉삼데이’로 정하고 자봉을 통해 우의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 사람사는 세상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이참에 이웃 동호회인 ‘봉길이’(봉하가는 길) 자랑을 꼭 해야겠어요. 봉삼이 자봉 초기엔 항상 봉길 회원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언제나 겸손하고 솔선수범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죠. 봉삼이의 롤 모델입니다. 지금까지 봉길을 이끌고 계신 보미니성우님은 제가 제일 존경하고 따르는 분입니다.


봉하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자신을 드러내는 데 인색합니다. 대신 자긍심은 크죠. 간혹 살갑지 않다고 오해하는 분들도 많은데 실은 그렇지 않아요. 수줍음이 많다고 할까요? 혹시라도 봉하에 오셨을 때 자봉들을 보게 된다면 ‘수고 하십니다’란 인사 한 마디 해주시면 그게 봉하 자봉들에겐 최고의 힘이자 보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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