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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민주주의 개혁은 끝이 없다, 정해진 법은 없는 것처럼…

2013.04.01

“검사도 그만뒀는데 그렇게 하겠어요? 안한다고 했죠.”
청중들이 한꺼번에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웃음소리가 시민학교 대강의실을 넘어 노무현재단 건물 전체로 퍼져나갔다. 오원근 변호사의 굵고 낮은 목소리도 슬슬 하이톤으로 꺾이기 시작한다. 강의에 몰입했을 때, 재미있는 대목을 풀 때만 들을 수 있는 특유의 음색이다.
“MB정권이 들어서고 저에게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는 하지 말라면서 생방송 섭외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출연을 거부했죠. 그러니까 뭐, 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 강연자로 나선 오원근 변호사가 강의 도중 웃음을 짓고 있다.

검찰개혁에서 ‘내 안의 민주화’까지

넥타이도 재킷도 없이, 깨끗한 하얀 셔츠 차림으로 강단에 선 그를 100여명의 시선이 차분히 바라보고 있었다. 긴 수염의 어르신, 듬직한 아들의 손을 잡고 온 어머니, 팔짱을 낀 연인, 정장의 신사, 말쑥한 대학생, 고운 얼굴의 여성부터 시민학교에 늘 봄볕 같은 관심을 보여주는 후원회원·동창회 여러분들까지 귀한 걸음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이거나 환한 미소가 나타나는 순간들은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비슷했다.

귀농의 경험에서 출발한 오원근 변호사의 이야기는 국민참여재판이 사법부의 민주화 여정에서 갖는 의의,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검사복을 벗을 때의 소회. 그리고 검찰의 독립과 공정성에 대해 참여정부 개혁이 남긴 성과라는 주제들을 굽이굽이 흐르고 돌아, 깨어있는 시민의 마음가짐으로 ‘내 안의 민주화’라는 화두를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내면이 권위주의의 틀에 갇히진 않았는지 계속 돌아보아야 한다고.
청주에 변호사 사무실을 마련한 후 24평 아파트에 살면서 100평의 밭농사를 짓고, 아내 또한 지역 협동조합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중이라는 오원근 변호사. 그 자신의 민주화 역시 현재진행형이라며 마지막까지 겸손을 잃지 않았다.

 

                         ■ 강연 참석자들이 진지한 태도로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무유정법(無有定法)-정해진 법은 없다

‘무유정법(無有定法).’ 청주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입구에 크게 걸려 눈에 띄던 글귀이다. 불교의 금강경에 나오는 말로 책에 소개된 ‘차제걸이(次第乞已)’와 함께 오원근 변호사가 가장 새기는 글인데, 정해진 법이란 있지 않다는 뜻이다. 오늘 내 안의 민주화라는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오원근 변호사의 쉽고 편안한 말솜씨 때문인지 청중과 대화 시간에도 활발한 참여가 이어졌다. 생태뒷간을 지었던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인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재미있는 질문도 나왔다. 정말 농사짓는 일이 고되지 않고 즐거운지 묻는 어르신도 계셨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어느새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새로 단장한 회원 북카페에서 저자 사인회와 뒤풀이가 시작됐다. 삼삼오오 모여 봉하 막걸리를 따르고 마시는 가운데 다른 편에는 책을 든 긴 줄이 이어졌다. 오원근 변호사 주위에서는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 터졌다. 사인행렬이 끝난 후 이백만 노무현 시민학교 교장이 대표로 건배사를 외쳤다.

“오늘 2013년 첫 월례강좌에 와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노무현 시민학교를 위하여~~!”(좌중 “위하여~!”) “아, 그리고 4월 강좌는 더 좋습니다. 안 오시면 손해인 거 아시죠?”(좌중 웃음)

 

    ■ 강의 뒤풀이가 끝난 후 회원카페에서 오원근 변호사와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4월강좌가 벌써 기다려지는 이유

강의 준비에 필요한 것을 물었을 때 생수 한 병이면 된다던 오원근 변호사. 우연히 쥐어본 서류가방 손잡이는 내 손이 민망할 정도로 해지고 닳아 있었다. 청주로 돌아가는 길을 배웅한 후에 들으니 소정의 강의료는 노무현재단에 전부 후원금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가까이서 꼼꼼히 바라본 결과, 그는 강단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겉과 속이 투명한 사람이었다. 달변이 아님에도 청중들을 끌어당기는 힘은 이 한결같음에서 나오는 것만 같다. 앞으로 노무현재단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점차 많아지지 않을까.

4월의 강연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린 이종구 화백이다. 다음에는 어떤 울림을 얻을까 하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마음이 꽃망울마냥 부풀어 오른다. 그 역시 뜻과 삶의 궤적이 일치하는 분이 아닌가. 얼른 만나고 싶다.

재단 사무실을 서울 신수동으로 이전한 이후 노무현시민학교도 수강생들을 맞이할 새 단장을 모두 마쳤다. 넓은 대강의실에 편안한 책걸상이 새로 마련된 것은 물론이고, 환한 통유리 창을 통해 낮에는 반짝이는 한강 물결을, 저녁에는 아련히 빛나는 서울타워를 볼 수 있다.

시민학교는 앞으로 월례강좌뿐만 아니라 대중성과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강좌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꼭 강좌일이 아니더라도 따듯한 봄날 가벼운 발걸음으로 차 한 잔 하고 가시는 건 어떠신지?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백문이 불여일견! 한 번 놀러오세요!

 

[바로가기] 이종구 화가 월례강좌(4월 18일)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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