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9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9일 열린 첫 공판에서 반성과 사과는커녕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는 인사에게 들었다’는 강변만 다시 늘어놓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과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조 청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이성호 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대검 중수부에서 내용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단둘이 식사중에 듣고 그 말을 (기동대장 특강에서) 우발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강 며칠전 서울 모 호텔 일식당에서 단둘이 식사를 했는데 집회 시위가 노 대통령 서거당시처럼 재연되면 부담스럽다고 하자 (대검 중수부 관계자가)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조 전 청장이 주장한 참여정부 당시 부속실 행정관 2명의 계좌 추적 결과를 증거자료로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3개 은행에 있는 행정관들의 모든 계좌를 다 뒤졌는데, 잔고는 3천~8천만원 정도였고 평균잔액은 마이너스 수준이었으며, 카드결제나 책구입 등의 용도로 쓰인 개인계좌”라며 조 전 청장의 ‘10억대 차명계좌’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조 전 청장은 검찰이 제출한 내역에서 결정적인 계좌가 빠졌을 수도 있다는 근거없는 억지 주장만 되풀이 했습니다.
아울러 권양숙 여사가 특검을 하지 못하게 로비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들었으나 누구에게 들었는지 밝힐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조 전 청장의 주장이 허위임을 입증하는 증거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조 전 청장이 당시 수사기록을 모두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가자 이성호 판사는 “(지금 와서) ‘내 말이 사실인지 다 알아보자’는 식은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조 전 청장측이 ‘검찰이 수사한 기록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하자 ‘새로운 의혹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조 전 청장은 언론에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기자들이 물어오길래 ‘그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법정에 불려다니거나 이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에서 후회한다고 한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반성이나 사과 의지가 전혀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다음 공판은 12월 7일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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