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계셨다면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것”
친일행위진상규명위원회, 조사결과 보고서 대통령님 영전에 봉헌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성대경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봉하마을을 방문 했습니다. 대통령님 묘역을 찾아 위원회에서 이틀 전에 펴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를 조화와 함께 봉헌했습니다.
성대경 위원장을 비롯해 노경채 상임위원, 김삼웅 위원(전 독립기념관장) 등이 함께 방문했습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송기인 신부와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이들을 맞았습니다.
성대경 위원장은 대통령님 영전에 보고서를 봉헌하면서 “살아 계셨다면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봉헌 후 문재인 실장의 안내로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라 가림막이 쳐져 있는 ‘작은 비석’ 공사 현장도 둘러보았습니다. 국민 참여를 통해 박석을 묘역 전체에 깔 계획도 설명 드렸습니다.
묘역을 둘러보고 나서 사저로 함께 들어가 권양숙 여사님을 만났습니다. 성대경 위원장은 “대통령님 재임 중 청와대에서 과거사위원회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대통령님께 드렸던 약속을 오늘 지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고 하면서 보고서 25권을 여사님께 전달했습니다.
성 위원장은 또 그동안 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일화들도 소개하고, 보고서 발간 후 조선과 동아를 중심으로 한 일부 보수언론을 비롯한 극우세력들에 의해 얼토당토 않은 공격을 받는 현실에 대해 개탄하기도 했습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특별법에 사료관을 지을 수 있도록 근거가 있는데도 설립을 추진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권양숙 여사께서는 “보고서를 보셨으면 대통령께서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다. 고생 많으셨고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어 감사하다.”면서 위원회 활동과 방문에 대해 대통령님을 대신해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약 1시간 가까이 환담을 나눈 뒤, 성 위원장 일행은 사저를 배경으로 여사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갓 출판된 대통령님의 유고집 ‘진보의 미래’를 사저 방문기념 선물로 받기도 했습니다.
여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사저를 나선 일행은 대통령님 생가를 둘러 본 후 봉하마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해방 된 민족이 식민지배 당시의 반민족행위자를 처단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합니다.
성대경 위원장은 “일제하 친일행위를 조사하고 청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이를 폄훼하고 공격하는 세력이 많은 것은, 해방 직후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해방 이후 美 군정과 6.25를 거치면서 친일 세력이 대한민국의 주인이 되었는데, 그동안 그들이 반성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반성할 자료를 만들었는데 반성보다 공격만 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친일 행위자의 유족들이 진심으로 반성의 뜻을 밝히고 사죄해야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공동체의 통합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이번 보고서 발간이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진실과 화해,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기반 위에서 진정한 화해를 이루는 것, 그것이 통합의 기본 토대라는 것이 과거사 정리를 위한 각종 위원회를 만들면서 대통령님께서 여러번 강조하셨던 말씀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을 밝히기 위한 활동을 ‘친북 좌파의 준동’으로 색깔 입히기에 급급한 세력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고자 노력해주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들의 모습이 그래서 더 아름답게 보이는 늦가을 오후... 봉하마을은 오늘도 대통령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신 분들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대통령 직속 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2005년 5월 31일,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구성되어 4년 6개월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4부, 25권, 총 2만 1천여 쪽에 달하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보고서에는 1,005명의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