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8
노랑풍선
5월 1일. 오후 5시 즈음 마포구청에 도착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봄꽃 같은 노랑풍선으로 마포구청을 산뜻하게 장식하고, 수강생들을 맞이했어요. 입구에서 명찰을 나눠드리고 봉하쌀로 만든 맛난 ‘미니컵밥’ 받아가시라고 안내도 하구용 ㅎ.ㅎ
고등학생 횐님도 있었고 나이 지긋한 횐님도, 사전에 신청을 못했는데 혹시 들을 수 있냐는 횐님도 여럿 계셨어요(괜히 제가 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강연 시작 전, 유시민 선생님의 사인을 받으려는 긴 행렬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될 무렵, 노무현재단 회원 김시창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사정상 늦는 분들을 안내하느라 조금 늦게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평화의 나무’ 합창단 노래는 못 들었네요 흑흑. 아코 아쉬워라 ㅠ.ㅠ
사랑받는 대통령 ‘노무현’
이번 강연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좋아하셨던 대통령 링컨과 ‘인간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유시민 선생님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 영화를 소개해주신 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과 링컨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인가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해주셨어요.
“박정희가 우상시되고 추앙 받는 대통령이었다면, 김대중 대통령은 존경 받는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사랑 받는 대통령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관점에서 링컨은 사랑과 존경을 모두 받은 대통령이라 할 수 있죠.”
아주 쉽고, 피부에 와닿게 정리를 해주셔서 시작부터 몰입했어요.
링컨은 훌륭하다고 칭찬하고, 노무현은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그리고 존경과 사랑을 모두 받았던 미국의 대통령, 링컨은 어떤 정치인이었는가를 노예제 폐지의 과정을 통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당시 공화당은 노예제 폐지를 주장했고 민주당은 존속을 주장하는 입장이었다. 노예제도 금지와 관련한 연방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20여 표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노예제는 사회적 쟁점이 되었고, 링컨은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며 1860년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러나 일부 남부 주들이 노예제 존속을 주장하며 연방을 협박한다. 결국 남부7주는 연방을 탈퇴, 연합해 연방을 공격하며 남북전쟁이 발발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링컨은 선거에서는 졌지만 임기가 남아있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임명직을 대가로 노예제 폐지에 표를 던질 것을 설득한다. 결국 노예제는 폐지되었고 남북전쟁은 종료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권력의 절반을 주고 정치를 개선하자 했던 주장도, DJP연합도 결국 옳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었음에도 우리는 링컨은 훌륭하다 칭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비난합니다. 이것 역시 일종의 사대주의예요.”
공동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배웠던 ‘정치’의 의미가 떠올랐습니다. 정치의 좁은 의미는 국가와 관련된 일, 즉 통치행위만을 뜻하지만 넓은 의미의 정치는 이해관계의 대립, 갈등을 조정해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고 해요. 결국 링컨 대통령의 정치적 협상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전략 모두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다만 완전 평등주의자였던 스티븐슨이 말했던 것처럼 항상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가지고 목적지를 잃지 않으면 되는 거예요. 지름길로 갈 수도 있고 한참을 돌아서 갈 수도 있겠지요. 나침반은 방향만 알려줄 뿐, 북쪽으로 가는 방향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링컨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그것이 가능했다면, 타협 없는 정치를 하고 싶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정치는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고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끝까지 가는 과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유시민 선생님은 이러한 과정을 온 몸으로, 홀로 견뎌내야 하는 최고 권력자의 고독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최고 권력자의 고독은 누구에게도 상의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는 것이고, 이 영화에서 스필버그는 그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대통령께서는 영화 속 링컨만큼 고독하지는 않으셨던 것 같아서 위안을 얻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곁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의 결정을 믿고 신뢰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고 권력자의 외로움, 그를 지키는 사람들
“신도는 교주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최고 권력자의 괴로움을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유시민 선생님을 포함해 대통령님의 곁을 지켰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요(선생님께선 기쁨조라고...^^;;).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 국민들이 있었구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유쾌하게 계속 나아가다 보면, 북쪽의 끝에 다다르지 않을까란 희망을 품고 강연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을 포함해 두 시간 정도 걸친 강연회가 마무리되었어요. 기념촬영도 하구요~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는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선생님은 무려 한 시간 동안이나 사인을 하시고 자리를 뜨셨어요^^; (끝까지 아리따운 미소로 사진까지 같이 찍어주셔서 또다시 감동..ㅠ.ㅠ)
첫 강연이 정말 성황리에 끝나서 자원봉사한 저도 정말 뿌듯했답니다(대체 왜 제가 뿌듯한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ㅋㅋ).
담주는 표창원 교수님 강연이네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또 뵈어요~
![]() |
![]() |
![]() |
---|---|---|
공지 |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하여 (656) | 2009.06.12 |
공지 | [전문] 대통령님이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 (1717) | 2009.05.27 |
1246 | 노무현사료관, 추모특집·봉하일기 컬렉션 공개 | 2013.05.12 |
1245 | 작지만 알찬 전시회 “사람사는 세상, 걱정 말아요” | 2013.05.10 |
1244 | 다시 보는 추모애니메이션 ‘농부의 꿈’ | 2013.05.10 |
1243 | 두번째 사랑듬뿍나눔 행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2013.05.10 |
1242 | 서울광장에 ‘헌책’ 가져오면 ‘문재인 사인’ 선물이! | 2013.05.08 |
1241 | 명사특강 ‘봉하 토요강좌’를 신설합니다 | 2013.05.08 |
1240 | ‘콘텐츠박사’ 서병로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화여행 | 2013.05.08 |
1239 | [오월특강①] 유시민 ‘노무현의 리더십, 링컨의 리더십’ | 2013.05.08 |
1238 | 서울추모문화제 19일 서울시청 광장서 개최 | 2013.05.08 |
1237 | 특집영상-오월의 노무현(2) 네 번째 오월 | 2013.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