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일 국민들과 서울시민들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두 분 대통령님을 잃고 다 피하고 싶었던 길이었지만, 민주개혁세력 전체를 위해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면 기꺼이 감당해야 하고, 또 피해서도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제 모든 것을 걸고 진력하기 위해선 더 이상 재단 이사장직을 책임 있게 수행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부득이, 함께 고생해 온 재단 이사 분들에게 재단을 부탁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7개월 동안, 대통령님 잃은 슬픔과 충격을 이겨내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게 막막했는데 빠른 시일 안에 가장 역동적인 전직 대통령 재단, 가장 열정적인 시민참여 재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전적으로 국민들 덕분입니다.
불과 6개월 만에 후원회원 2만3천5백여 명, 누적 후원금 50여억 원의 튼튼한 재단으로 키워주신 국민들 힘을 바탕으로 <노무현재단>은 창대하게 발전해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눈물로 맡은 자리입니다. 제가 어디에 있든 제 마음은 늘 재단에 있습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은 제 생애 가장 영예롭고 자랑스러운 직책이었습니다. 지난 7개월이, 저에겐 참으로 보람 있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기에 공작수사의 시련을 이겨냈어야 했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기에 강하게 버텨야 했습니다. 늘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겨냈습니다. 대통령님이 국민들과 함께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런 자리를 이제 눈물로 떠납니다.
뜻깊은 1주기 행사들을 앞두고 무거운 짐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님 영전에 당당한 꽃 한 송이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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