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3일 방영된 ‘대통령의 귀향-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과 2009년 5월 2009년 5월 30일 방영된 ‘바보 노무현, 봉하에서의 두 번째 만남’을 묶은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3일>은 제한된 72시간 동안 특정한 공간을 관찰, 기록하는 형식의 다큐멘터리. 두 번의 ‘봉하마을 3일 기록’을 합쳐 ‘144시간의 기록’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따뜻하고 해맑았던 미소
‘대통령의 귀향-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은 퇴임식을 마치자마자 고향으로 돌아와 봉하마을 주민이 된 대통령님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40여가구 120여명의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 하루에도 수 천명씩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2008년 5월 카메라 속의 대통령님은 참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하루 최대 11번까지 사저 밖으로 나와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고, 사진포즈를 취해주는 대통령님의 따뜻한 미소가 있습니다.
마을에 친환경농법을 도입하고자, 맨 앞줄에 앉아 오리농법 교육을 열심히 공부하는 예비 농사꾼의 모습도 있습니다. 새벽이슬을 맞으며 뒷산에 올라 고사리를 뜯고, 마을 청소를 위해 직접 쓰레기를 줍고,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달리는 대통령님의 모습은 ‘이웃집 아저씨’같이 친근하기만 합니다.
달밤에 동네 어귀로 나와 여사님과 나란히 산책하던 대통령님. 그때 그 분은 참으로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햇볕에 다소 그을린 얼굴로 대통령님은 카메라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아주 행복합니다. 일이 좀 벅차고 몸이 힘들긴 하지만 좋습니다. 좁게는 제 고향, 넓게는 모든 농촌이 주말이면 손자, 손녀가 놀러올 수 있는 사람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3일의 기록...
1년이 흘러 2009년 5월 23일. 시골 농부로 돌아가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고자 했던 전직 대통령의 ‘소박한’ 꿈은 좌절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태어나 자란 곳에서 마지막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리고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전국은 뜨거운 추모 열기로 뒤덮였습니다. 500만명 넘는 국민들이 봉하 분향소를 비롯, 전국 각지의 시민분향소 등을 찾아 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했습니다.
‘바보 노무현, 봉하에서의 두번째 만남’은 대통령님이 마지막으로 가시는 길을 함께 한 3일간의 기록입니다. 5월 29일 새벽 봉하마을을 출발해 경복궁과 서울시청 앞 광장, 서울역을 거쳐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다시 봉하마을로 향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또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전국 각지의 애도 물결과 봉하 주민들의 안타까움 심경을 담았습니다. 이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 대통령님은 국민들에게, 주민들에게 어떤 존재로 남았을까요? 고향 봉하마을에서 영면에 든 전직 대통령이자, ‘시골 농부 노무현’. 그는 떠났지만 여전히 봉하마을에, 그리고 그를 애도하는 국민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다며 방송은 끝납니다.
5월 30일 방영된 ‘두번째 만남’편은 전국 기준 9.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방송인 김미화씨가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