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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다큐멘터리 현대사③] 지옥에서 만들어낸 기적 같은 봄날의 이야기

2013.07.10

 

두 아들의 엄마로서 꿈꾸는 ‘정의’

5.18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 나에게 있어 5.18은 그 당시 대학생이었던 언니의 휴학으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그 시절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언니는 무슨 일인지 집에 와 있었고 그때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했던 전두환을 언니는 ‘전대머리’라 불렀다.

그리고 지금,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들을 둔 엄마인 나는 정의가 승리하는 나라를 꿈꿨다. 적어도 지난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하지만 대선이 끝난 후 충격 속에 처절하게 깨달은 것은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만큼 간다’는 노대통령 대통령의 말씀이었다.

단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고자 했던 바람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 것이다.

친일파가 사회의 지도층인 나라, 가해자가 승자인 나라, 경제의 논리, 힘의 논리가 정의 앞에 우선인 나라,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지 않은 대가를 우리는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나는 희망이라는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무리 조금씩 나아간다고 해도 역사는 흘러 왔고, 우리는 또 그 역사 속에 살고 있다.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만은 왜곡된 역사를 배우게 하고 싶지 않았고 왜곡된 역사 속에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만은 왜곡된 역사 속에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다큐멘터리로 배우는 한국 현대사’는 이러한 고민을 하던 내게 정말 반가운 선물이었다.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에 올라 온 글을 보고 내가 아끼는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이러이러한 강좌가 있는데 함께 하자”고.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 좋아요”라는 대답으로 동생과 나는 함께 이 강좌를 듣게 되었다.

그 세 번째 다큐멘터리는 5.18을 다룬 [오월愛]였다. 언제나 승자가 중심인 세계사에서 ‘민중의 세계사’를 다루고 싶었다는 김태일 감독의 [오월愛]는 전에 늘 보아왔던 5.18에 대한 잔혹한 영상이 아니어서 마음이 더 아팠다.

어찌 보면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부터 분노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월愛]는 아직도 그분들의 외로운 항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너무도 담담하고 쓸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더해야 할 것 같다.

그 하나가 국가가 ‘배상’이 아닌 ‘보상’으로 그분들에게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역시 난 몰랐고 애써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과연 국가만이 폭력을 행사하고 있을까?

끝나지 않은 폭력, ‘배상’이 아닌 ‘보상’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시민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만났던 전라도가 고향인 스물다섯의 젊은 학생이 있었다. 어느 날 그 학생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언니 저는 서울에 올라와서 고향이 전라도라는 이유로 빨갱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빨갱이라는 말이 그냥 슬프게 느껴져요.”

“……”

내가 아무리 그 아이와 함께 울고 슬퍼한들 난 그저 옆에서 ‘그랬구나, 많이 아팠겠다’밖에 할 수 없는, 한 발 비켜 서 있는 사람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왜곡된 역사가 뒤틀린 사람을 만들어 냈고 그 사람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왜곡된 역사의 한 순간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내 아이들에게 정의롭게 살라고 말한다. 왜곡된 역사가 바로 세워지기까지는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다큐멘터리 한 편, 그리고 그것을 보는 이들과 알리려 애쓰는 사람들이 쌓이고 또 쌓여,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언젠간 달라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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