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8
지난 주말 봉하에서 만난 사람들
- 제1회 글로벌네트워크 해외회원 봉하캠프를 마치고...
어린 아이처럼 순수의 시간으로 돌아가 웃고 떠들고 노래했습니다. 서럽도록 그리운 사람의 고향 마을에서 목청껏 그 이름도 불러보았습니다. 봉화산과 친환경 들판, 화포천, 생태연못…. 그 사람이 심어놓은 꿈의 자취를 따라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이 점점 뭉클해오는 것이, 슬픔일까 기쁨일까 헷갈리다가도 어느새 그것조차 잊어버리고 그냥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참 신기하고 아름다운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난생처음 본 사이였지만 구겨진 반바지에 눈곱 낀 모습으로 마주해도 아주 오래된 이웃처럼 가릴 것 없이 편했습니다. 누군가의 아이는 어느새 내 조카였고, 연로하신 백발의 어르신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였습니다. 커다란 양푼에 밥과 나물, 고추장과 참기름을 한 데 모아 비벼 먹고, 친환경쌀 막걸리로 적당히 취해 어깨동무도 걸었으니 우리는 이미 밥과 술과 사랑을 공유한 가족이고 벗입니다.
마치 오래된 첫사랑과 조우하고 헤어지듯 콧등이 시큰한 작별인사를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박3일의 짧지만 강렬했던 그 시간들을 다시 조목조목 헤아려봅니다. 잘들 돌아가셨습니까? 언제쯤 다시 뵐까요. 그날엔 지난 주말에 만들었던 추억들이 또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겠지요?
몇 장의 사진과 우리들 뜨거운 가슴으로 함께 읊었던, 호주에 사는 윤필립 회원님의 시(詩)를 다시 읽으며 우리들의 두 번째 만남을 꿈꿔봅니다. 윤필립 회원님도 하루빨리 국가보안법의 족쇄에서 헤어나 우리와 함께 봉하땅을 거닐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그때까지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십시오.
![]() |
![]() |
![]() |
---|---|---|
공지 |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하여 (656) | 2009.06.12 |
공지 | [전문] 대통령님이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 (1717) | 2009.05.27 |
726 | 9월 ‘문재인 이사장과 함께 걷는 대통령의 길’ (38) | 2011.09.16 |
725 |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7) | 2011.09.14 |
724 | 서울도심 풍광도 즐기는 ‘안산 가을트레킹’ 어떠세요? (48) | 2011.09.14 |
723 |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노무현’을 읽고 배우게 해주세요” (10) | 2011.09.14 |
722 | 봉하캠프 1년, 그 열두 번째 만남에 초대합니다 (17) | 2011.09.14 |
721 | 다시 보는 “노무현의 명장면 베스트 10” (44) | 2011.09.09 |
720 | 권양숙 여사님의 한가위 편지 (154) | 2011.09.07 |
719 | 홈페이지 게시판 운영규정 개선안 시행 (2011.9.7) (5) | 2011.09.07 |
718 | ‘혁신과 통합’을 위한 문재인 이사장의 네 가지 제안 (27) | 2011.09.07 |
717 | 故 이소선 여사의 명복을 빕니다 (23) | 2011.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