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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노무현의 무덤, 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
조회수 : 5708
등록일 : 2010.10.05 17:42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은 소탈했던 그의 모습, 소박했던 그의 품성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비석조차 없이 ‘대통령 노무현’이란 여섯 글자가 새겨진 너럭바위가 참배객들을 맞이합니다. 세상을 떠나시면서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세워달라던 대통령님 유지에 따른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대통령님 묘역을 보곤, ‘역시 노무현답다’고 합니다. 또다른 분들은 아무리 그래도 전직 대통령의 묘역인데, ‘너무 황량한 것 아니냐’고 애석해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묘역은 어떻게 설계되었을까.

묘역공간을 디자인한 건축가 승효상이 그 시작부터 완공까지 조성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 책을 펴냈습니다. <노무현의 무덤, 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입니다.

건축가 승효상은 이 책을 통해 진정성 있는 묘역을 만들기 위한 고심과 실현과정을 스케치, 설계도면, 참고 도판, 그리고 건축전문 사진작가의 절제된 사진을 통해 제대로 펼쳐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발적 추방인, 노무현을 생각하다

승효상은 ‘노무현의 무덤’이 그를 추모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를 넘어 우리 자신의 성찰을 구하는 장소, 스스로를 추방한 모두를 위한 풍경이 되기를 바라며 묘역을 설계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내가 아는 한, 노무현은 우리 사회에 생소한 사람이었다.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가 기성 사회에 진입한 것도 보편적 방법이 아니었으며, 그가 획득한 포지션으로 사회의 여느 기득권자처럼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곧 마다하였고, 그는 늘 경계 밖으로 자신을 내몰았다. 그리고 경계 안의 사람들을 향해 질타했다.

…스스로를 제도권 밖으로 추방하는 자, 노무현 대통령은 길지 않은 삶을 사는 동안 거의 항상 자발적 추방인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세계 밖으로 스스로를 영원히 추방하고 말았다. 노무현이었다.”

승효상은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하나만 남겨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을 획득하는 방법의 답을 종묘의 월대에서 찾았다고 했습니다. 600여 년 동안 조선왕조의 신위를 모시고 있는 종묘. 그리고 종묘정전 앞 마치 산 자와 죽은 자가 서로 만나는 듯한 비움의 공간, 종묘의 월대.

노무현 대통령 묘역의 기본 개념은 바로 이러한 종묘 월대와 같은 ‘광장’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와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는 장소이면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지만 경건함을 유지하는 기념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곡장,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다

대통령님 묘역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곡장’이 있습니다. 묘역 뒤편에 60m 길이의 내후성 강판 벽을 둘렀습니다. 자연과 묘역의 공간을 구분하는 역할이자 전통 묘역 능침 주변의 곡장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내후성 강판’은 비석 받침에도 사용한 재료입니다. 처음에는 적갈색이지만, 표면이 부식되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다가 차차 암갈색으로 변한 뒤에는 계속 그 형태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오래될수록 겉에 두꺼운 산화층을 형성해 내부 철을 영구적으로 보호한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녹슬며 묘역의 변하는 모습을 담아낼 것이라고 승효상은 설명합니다.

묘역 전체 부지에는 국민참여 박석이 놓였습니다. 시민들이 기부한 1만 6천여개의 박석 하나하나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존경과 애도, 민주주의에 대한 의미 등 소중한 글귀들이 새겨졌습니다. 박석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비문이 된 것입니다. 승효상은 “시간이 흐르면 새겨놓은 글귀도 세월과 함께 닳아 없어져 사람들의 기억에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는 대통령님 묘역 이야기뿐 아니라 봉하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거기에 솟아있는 부엉이바위, 어둠 속 묘역 입구의 수반, 박석에 쓰인 글들을 읽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묘역을 소요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건축전문 사진가 김종오의 깊이 있는 흑백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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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평 20
키작은나무 2010.10.05 21:43
고맙습니다^^
책깔피 2010.10.05 22:28
감사합니다.
황석산 2010.10.06 01:59
깊은뜻이 있었군요.박석기부 한것이 뿌듯해집니다.
didfks 2010.10.06 09:54
글을 일고, 한동안 그려보았어요.
우리 노짱님의 묘역을...종묘 월대 라 그런 의미가 있는줄 몰랐어요.
주말에 아이들과 종묘에 다녀와야겠어요.물론 이책도 사서 아이들과 함께 읽고요.
노짱님이 돌아가신후, 죽음이라는 미래를 많이 생각했어요.
난, 과연 나의 미래를 어찌 받아들여야하나...
친구 한두명 이라도 찾아와,"양란, 너 정말 열심히 아름답게 잘살았다."
이말을 듣고 싶어요. 나만을 위한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더불어 사람사는 이야기가 내 삶에도 있었으면 좋겟어요.
하이에나경중 2010.10.07 02:47
와...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승효상님..
집앞공원 2010.10.07 15:04
고맙습니다.
들에핀꽃 2010.10.07 16:13
서점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충청도 아줌니 2010.10.08 23:12
감동감동입니다,,,책구매하겠습니다,,,
동백꽃집 2010.10.09 19:58
감사합니다.
강정 2010.10.09 21:03
우리 노짱님 곁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분들이 많아 참 뿌듯합니다.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좌파 2010.10.10 11:35

노짱님의 묘역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주신
좋은책 입니다

추천 드립니다.
워싱턴불나방 2010.10.12 07:30
승효상님,
울 노짱님 묘역 설계를 맡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단 보관함에 넣어두었습니다.
연말에나 제 손에 받게 될 거 같아요.
유림2 2010.10.12 12:37
그런 뜻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수줍음 2010.10.12 21:39
저 책을 읽고 알았는데
묘역의 이름이 '소석원(小石園)'이더군요.
돌이 깔린 작은 뜰...
워싱턴불나방 2010.10.13 08:00
"소석원(小石園)"
너무 이쁜 이름입니다.
울 노짱님하고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고맙습니다.
종이공작 2010.10.13 16:2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분이 계시는 곳...항상 맘은 그 곳을 향하고...그립습니다.
쇠심줄 2010.10.14 17:46
승효상님께서 설계하신 노무현대통령님의 그곳...
마음속의 영원한 노짱의 숨결로 간직하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어요.1만오천개의 박석과 또 6만개의 박석으로 하나하나 새긴뜻
소중히 간직하렵니다...
구름잡기 2010.10.15 11:09
묘역조성에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군요. 부끄럽습니다. 두번이나 다녀오고도 그냥 울고만 왔는데.....
jfeel 2010.10.28 20:09
아름다운분들이 함께하는한 노무현대통령님과 그의 국민은
사람사는 세상으로 갈수 있으리라 믿어요
언젠가는 다 함께 만날수 있겠죠...20년 30년 후쯤....
차도라 2010.12.02 03:11
그저 마음뿐 살아 생전 아무런 인연도 없던 제게 신랑과 제 이름을 담은 몇줄안되는 글이지만, 온 마음을 담은 박석을 좌청룡처럼 그분곁에 머물게 해주신 기회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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