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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기 대학생 추도문] 대통령님이 가시려던 길, 우리가 걷겠습니다
조회수 : 5886
등록일 : 2011.05.23 15:35


대통령님이 가시려던 길, 우리가 걷겠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추도문


박애림(부경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대통령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2년입니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대통령님의 사진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웃고 계신데 왜 이렇게 목이 메고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환한 웃음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고,
그 웃음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고 미안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대통령님
고향 봉하에서, 우리의 다정한 이웃으로 살고자 했던
대통령님의 꿈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소탈한 웃음으로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셨고,
때로는 한숨과 눈물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보듬고 지켜주셨습니다.
그 웃음과 눈물에 담긴 대통령님의 진심을 우리는 몰랐습니다.
후회는 왜 늘 지난 뒤에야 하게 되는 걸까요.

대통령님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다른 대학생들처럼 취업걱정을 하고,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합니다.
제가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대통령님을 많이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좋았습니다.
대통령님의 꾸밈없는 솔직함, 진지함이 좋았습니다.
대통령님이시지만 대통령님 같지 않으셔서 또 좋았습니다.
뭐든 들어주고 품어줄 것 같은 다정한 아버지 같으신 모습,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편하신 것, 모두 좋았습니다.
바보라고 불리시고, 바보라고 부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바보의 꿈’이 좋았습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이 걸어오신 삶은 그 자체로 용기와 희망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직하고 성실하기만 하면,
반칙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통령님은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사셨습니다.
떠나시던 날의 새벽길, 뒷모습조차 그랬습니다.

대통령님
그렇게 외롭고 힘든 ‘바보의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그 ‘바보 노무현’을 보면서 꿈을 키우고 행복해했던
저 같은 젊은이들이 아주 많았다는 것만은 잊지 마시고
조금 덜 외로워하셨으면 합니다.

대통령님의 꿈은 우리의 꿈이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꿈을 꾸셨습니다.
대통령님의 성공은 우리의 성공이었고,
대통령님의 고민과 좌절은 우리의 아픔이었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나신 뒤
우리는 꿈을 가질 수 없는 세상의 모습이 어떤지를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과 함께 같은 꿈을 꿀 수 있던
그때가 더욱 간절하고 그립습니다.

대통령님
이제 우리가 하겠습니다.
대통령님이 없는 빈자리,
또 다른 노무현이 되어 그 자리에 서있겠습니다.
대통령님이 가시려던 길, 우리가 걷겠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생각도 하고 고민도 하겠습니다.
투표도 꼭 하겠습니다.

투박한 목소리로 부르시던
상록수와 아침이슬처럼 그렇게 살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 정의로운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아름다운 상식을 지켜내겠습니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벗이 되겠습니다.

대통령님
다시 5월이 왔습니다.
참았던 눈물이 다시 흐릅니다.
그러나 슬퍼하지만은 않겠습니다.
슬픔을 딛고, 눈물을 참으면서,
대통령님이 그토록 꿈꾸시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습니다.

대통령님
지켜보고 계시죠?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노란 물결이
다시 대한민국에서 일고 있습니다.
이제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 박애림양은 부경대학교 정치외교학과 3학년입니다. 추도문을 낭독하게 된 계기는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가 4월초 주관한 ‘대학생 봉하캠프’에 참가한 게 인연이 됐습니다. 이번 추모문을 낭독하게 된 소감에 대해 “봉하캠프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새로 알게 되었고, 일찍 서거하신 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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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평 17
맑은향 2011.05.23 22:31
박애림양 추도문 들으며 문성근님이 눈물 참느라 무척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았어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노무현들이 더욱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칠하나육 2011.05.24 10:35
그분이 이루고자 하셨던 모든 꿈들 우리가 이뤄 가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황석산 2011.05.24 11:38
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청도 아줌니 2011.05.24 14:35
박애림님 고마워요,,,
대통령님 께서 이루시고자 하셨던 사람사는 세상 ,
꼭 우리 이뤄야해요,
대통령님 묘역에서의 맹세 반드시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산은내운명 2011.05.24 21:33
박애림님 그 아려오는 추도문 목소리에
눈물이 비에젖어 한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애림양 추도문에 우산을 받치던 문성근님도 눈물을 참던 모습이
역력히 전해 옵니다.
추도식에 참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같이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합시다.
히스 2011.05.25 17:30
마음 모아 참여하신 모든 분들 힘내시고 건강하십시오.
노무현대통령님 2011.05.25 21:27
헛되이살지않고묵묵히맡은자리에서최선의삶을살아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뭉클해 2011.05.25 22:18
아마 보고게실거예요
얼마나 대견해 하실까 생각하니 가슴뭉클합니다.
국민이대통령 2011.05.25 22:32
그 글귀가 가슴에 와 닿아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무척 뵙고 싶습니다.
은정아빠 2011.05.26 08:06
오늘도 비가 내리네요. 유난히도 5월에는 비가 많이 내리는 듯 합니다.
하늘에서도 5월이면 슬픈가봅니다.
5월이면 그리운 사람, 보고픈 사람,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사람,
먼발치서 그림자라도 볼 수있었으면 한 사람, 바보 노무현 대통령님이
무척이나 그립네요. 대학생의 글귀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적시네요.
하늘에서도 편히 못 계실꺼 같은 바보 노무현, 내년 5월에도 비는 내리겠지요.
진정 평안해지실때쯤 비가 멈출듯 합니다.
맘아픈유니 2011.05.26 09:45
같이 참여하고 싶었는데...
계획이 틀어지는라..이글만 읽어도
눈물이 나고 그날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한해한해 잊지말고
계속해서 지속적인 관심이 있길 바랍니다.
sooji2 2011.05.26 09:58
아침에 메일 열어보다가 눈물이 나서 참기 힘드네요 ..그날 봉하까지도 갈 수 없었지만 사는 곳이 의왕이라서 회사일 때문에 회사도 군포쪽이라서 시청앞광장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박애림양이 마음이 제 마음이고 아니 우리 모두의 마음일겁니다.
이제 노대통령이 안계신 자리 그대들이 채워주어야 할것입니다.
저는 꼭 그리되리라 믿습니다.
솔사항 2011.05.26 10:23
함께 읽지 못해서 눈물이 나네요...
빈자리를 메꾸는데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charon 2011.05.26 13:45
박애림양 같은 젊은 학생들이
더 많아지길
아니 모든 대학생들이
젊은이들이
진실을 알고 박애림양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살맛나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합니다.
된장남 2011.05.26 23:47
감동적인 글입니다.
이제 우리가 그 길을 걷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상록이 2011.05.27 09:36
노무현의 삶을 살겠읍니다..
디제화니 2011.05.30 17:15
조금씩 당신께서 되살아나 다가오는 것을 이제 느껴 슬픔이 용기로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께서 꿈꾸셨던 그 세상이.. 우리 자손들의 시간에는 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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