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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5월23일 그날>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것

4주기 헌정추모글 2013.05.28

그들은 그날, 여느 때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운동을 하고 캠핑을 하다가, 집안 수리를 하거나 늦은 잠을 청하다가 그렇게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너무 엄청난 사실은 감당키 어려운 무게 때문에 접한 순간에는 실감이 안나기 마련입니다. 이분들 역시 그 순간 그저 멍하거나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회피하고 싶었던 그것의 여파는 갑자기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신 시민들은 가족 얼굴을 보고, 컴퓨터를 켜고, 또는 추모행렬에 동참하고 나서야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을 실감합니다. 몇날 며칠 멈추지 않았던 눈물. 길지 않은 댓글 몇 줄에는 그분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녹아있었습니다. 네 개의 댓글 사연을 <5월 23일 그날> 그 여덟 번째 이야기로 전합니다.  

psychohsw 님

그날 토요일,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어서 열심히 시합 중이었습니다. 9시30분 경이었나. 시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어느 한 선수가 스마트폰을 보다가 “야,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대….” 큰 소리로 말하더군요.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오늘 만우절이가? 점마가 미쳤나. 뭔 소리하고 있노’라고 생각했죠.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습니다. 대충 경기 정리하고 식당에 가니 뉴스에 난리더군요. 진짜 하늘이 노래진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구나 싶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집으로 가니 와이프도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 말없이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이프를 보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정말 둘이 말없이 울었습니다. “우리, 분향소에라도 가야하지 않을까?” 차를 타고 부산 부전동 민주당 사무실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서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집사람이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벌써 4년인가요. 참 세월 빠릅니다. 이글을 쓰다 보니 다시 그날이 생각납니다. 가슴이 울컥합니다. 대통령님, 잘 계시죠?

파란빛 님

하던 사업이 잘안되어 다시 재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던 우울한 하루 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아침이었습니다. 실업자이니 일찍 일어날 이유도 없고 늦잠을 자고 있는데 큰 누님이 깨워서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순간 머리가 쇠망치로 맞은 듯 띵해오더군요. 그대로 자리에 누워서 저녁 때까지 PC나 TV도 켜지 않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너무 믿고 싶지 않아서, 인터넷이나 TV로 뉴스를 본다면 사실이 될까봐, ‘그냥 안켜면 사실이 아닐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말도 안되는 희망을 품고 하루종일 멍하니 누워있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PC를 켜고 인터넷 기사를 보니 실감이 나면서 왈칵 눈물이 나더군요. PC 앞에 앉아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 대통령님, 대통령님, 대통령님…. 꼭 한번 뵈었어야 할 것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푸른하늘 님

날은 집에 씽크대 공사를 하는 날이었는데 온 집안이 쌓아놓은 부엌살림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켜놓은 티비에 대문짝만한 노무현 대통령 위독 소식, 그리고 곧 서거 속보…. 일을 벌려놨고 싱크대 공장 사람들이 와서 일을 하니 손을 놓을 수도 없고 눈물을 훔치며 일하다 점심을 먹으면서 결국 울고 말았지요. 사실 당일은 크게 실감을 못하고 다음날 대한문 앞에 길게 줄을 선 추모행렬 속에서 조금씩 실감을 했어요.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계실 것 같은데 벌써 4주기라니요. 남북관계가 파탄 나도 나서실 어른이 없는 나라. 노짱께서 살아계신다면 훌륭하게 한 수 알려주실 텐데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그립습니다 노짱님.

겨울하늘 님

5월 22일 한참 빠져있던 캠핑을 가서 자고 일어나 아침에 산책을 하는 중이었어요. 동네분들이 설치해놓은 천막 안에서 메일이나 확인하려고 인터넷을 열었는데 온통 노무현 대통령 서거하셨단 기사가 줄을 잇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꿈꾸는 것 같더군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인지라. 사실 재임기간 중엔 저도 대통령을 좋게 보질 않았었던 터라 비리로 수사중일 때에도 관심조차 없었거든요.

헌데 소식을 들은 후 진짜 총 맞은 것 같은 멍함이 계속되었죠. 그 다음날부터 눈물이 나오는데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회사에서도, 술집에서도 계속해서 나오는 울음이 멈추질 않는 겁니다. 친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두 달여 동안 멈추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후로도 기사를 접하거나 노무현 대통령님에 관한 기사를 읽을 때면 어김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지금도 흐르네요. 가시고 난 후에야 그분의 소중함을 이리도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염치없지만 저희를, 대한민국을 가엽게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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