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에세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 그냥 바라보면…” 봉하의 겨울철새를 만나다
조회 1,708추천 02011.02.21
지난 1월부터 약 한달간, 봉하사업부 식구들이 오랜 관심과 관찰로 조금씩 건져 올린 철새들의 영상입니다. 떼를 지어 들판을 거닐며 먹이를 구하는 청머리오리, 화포천 생태환경 모니터링작업 때 만난 큰고니는 한가롭게 물위를 헤엄치며 잠수 실력을 뽐냅니다.
1월 23일 네 번째 봉하캠프 이튿날, 봉하들판을 시원하게 내달렸던 자전거의 행렬 너머로 쇠오리와 쇠기러기가 노닐던 모습도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쇠오리는 슬슬 녹아내려가는 빙판 끝에 앉아 남은 겨울날을 세는 듯 보입니다. 쇠기러기 수백 마리가 무리를 이뤄 봉하 들판을 가로질러 날아오르는 모습이 참 장관입니다.
생태연못에서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부리를 휘저어대는 노랑부리저어새, 한가롭게 데이트를 즐기는 흰뺨검둥오리가 봉하의 봄을 예고하며 살얼음 사이로 먹이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새들은 말하지 않고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어울려 잘 지냅니다. 그냥 바라보며...
이렇게 또 봉하의 겨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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