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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의지 관계없이 분쟁에 휘말리는 일 없다”

조회 5,891추천 02010.11.30






■ 공사 졸업식 연설문


친애하는 공군사관학교 제53기 졸업생 여러분,

학부모님과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명예로운 대한민국 공군장교로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 여러분의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처럼 늠름한 정예장교들을 길러낸 학교장 김명립 장군과 교수, 훈육관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부모님들께 각별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장한 아들딸들을 두셨습니다.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 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시도 마음의 긴장을 늦추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여러분의 당당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 든든하게 느낍니다.


졸업생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오랜 역사를 통해서 평화를 추구해 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평화는 말로써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를 깨뜨리는 세력에 맞서서 이를 물리치고 응징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비로소 평화는 지켜지는 것입니다.

100년 전에도 우리는 평화를 추구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던 우리의 평화주의는 그야말로 무의미했습니다. 우리 땅에서 일본과 청나라, 그리고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는 동안에도 우리는 그저 지켜봐야만 했고 마침내 나라마저 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릅니다. 이제 우리를 지킬만한 넉넉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막강 국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을 보며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이 더욱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우리 군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의 세력 균형자로서 이 지역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동북아시아의 안보협력구조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주변국들과의 더욱 긴밀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협력과 병행해서 자주국방역량을 갖추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스스로 작전권을 가진 자주군대로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주한미군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최근 일부에서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이 동북아시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확고한 원칙으로 지켜나갈 것 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우리 군은 그동안 자주국방역량을 강화하고 그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국방개혁을 더욱 더 힘 있게 밀고나가야 합니다. 미래 안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층 정예화 해야겠습니다.

군 구조를 개편해서 각 군의 균형발전과 국방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해서 독자적인 작전기획능력도 확보해나가야 합니다. 인사를 비롯한 군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공정성과 투명성도 더욱 높여나가야 합니다. 국방획득제도 개선을 위한 최근의 노력은 그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특히 국방개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이를 법제화하는 데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합니다. 하나하나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군은 강력한 혁신의 의지로서 반드시 해낼 것으로 그렇게 믿습니다.


신임장교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용맹스럽고 사기충천한 보라매가 되어서 우리의 하늘을 수호할 것입니다. 현대전에 있어서 공군력은 전쟁억제의 핵심전력일 뿐만 아니라 전쟁승리의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공중조기경보통제 능력, 정보·정찰 전력 등을 강화해서 자주국방의 선봉이 돼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는 필승공군의 힘찬 기상과 명예를 더욱 높여갈 여러분을 굳게 믿습니다. 조국을 위해 군인의 길을 선택한 여러분의 앞날에 나와 우리 국민이 함께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무운과 영광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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