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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그 양반이 그렸음 직하다고 한다.
금빛 단장을 한 "금계도(金鷄圖)"이다.
오오래된 그림이라 많이 낡았겠지만, 금색의 화려한 빛깔은 짐작할 만하지 않는가?
배경으로는 가을의 백국(白菊)과 홍국(紅菊)을 단아하게 넣었다.
닭이 서있는 바위가 인상적이다.
바위에다가 구름 문양을 넣어, 나는 저것이 아주 잘 짠 비단에 문양을 넣은 보자기 위에 닭을 얹은 정물화인가 하였다.
바위치고는 너무 화려하지 않는가?
일본 사람들은 저것을 그린 시기에 하나의 사물일지라도 그것을 더 도드라지도록 포장하는 기법을 썼다고 한다.
그 기법을 차입을 한 것이라는데 보는 이들에게 황홀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하다.
조선의 닭에 조선의 국화에 조선의 바위를 그렸는데 조선의 바위 이끼에 노란 빛깔의 색을 더한 것이다.
이 그림이 등장하기 전의 조선 그림은 중국 화풍을 모방하였을 것이다.
그 중국 화풍을 모방하더라도 그림의 격에서 뛰어나면 조선 최고의 화가였던 것이다.
그러다 영 정조 근간에 와서 실제적인 조선의 화풍이 등장한 것으로 짐작을 하는데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친근한 그림들이다.
그기에다가 화려하기 짝이 없는 저 조선의 그림을 보면서 나는 그 시절의 밝은 조선 화가의 심성을 보는 것이다.
중인으로 살아야 했을 예술가들의 꾀재재한 모습 보다는...
저러하게 밝고 격조있는 그림을 그렸을 우리들의 선조를 나는 찬양하는 것이다.
꽃들이 다 진 계절에 오로지 국화만이 가을 찬 이슬을 머금고 오롯이 피었다.
하늘에서 달은 스스로의 불을 밝히고 저 꽃을 감상하고 있다.
나는 덩달아 내 방 안이 환해지며 기분이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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