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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아파트가 들썩이는 환호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스마트폰을 켰다가 당신이 이 세상 소풍을 다 마치고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로 환호에 들뜬 그 밤, 저는 아름다운 별이 가득한 그 나라를 생각했습니다.
바보들의 별나라, 세상 누구보다 더 반짝였던 이들이 만든 꽃별나라...
며칠 전, 귓속말처럼 전해지는 풍문으로 위독하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헛소문이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목메이게 기다리던 그 날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지금 가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눈물에 번져 흐려진 밤그늘 사이, 이제 또 당신의 별자리를 만들러 떠나신 회장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이나 의리라는 말이 참 어렵고 부박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엄혹하고 추악한 세상에 그러나 당신들은 그 믿음의 깊이가, 그 나무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든든한지, 우리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경지를 가진 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지요.
삼 년 전 그 봄, 우리는 모두 눈물의 사람들이었지만 그러나 당신의 눈물 앞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부서진 마음 따위는 감히 내밀 것도 아니었지요. 초로의 남자가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뜨겁고 절절한 고통인지, 뼈가 부서지는 아픔인지를 그렇게 보았습니다.
아직도 세상은 그 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분노도, 슬픔도, 절망도 아직까지 그대로 고여 돌덩이가 되어 가슴을 치받고 다시 상처를 내고 있습니다.
목메이게 기다리던 그 날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아직도 우리는 눈물을 닦지 못하고 주먹을 쥐고 있을 뿐인데 이렇게 가실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 새벽 또 하나 물그림자를 그리는 새 별빛을 바라보며 다짐합니다.
못 다 이루신 뜻, 다 보지 못하고 기다리던 그 날을 이제 우리가 이루겠습니다.
그 곳에서 굽어보시는 이 땅이 진정으로 당신의 꿈이 그대로 이뤄지는 날이 오게, 뒤에 남은 우리가 당신을 보고 배운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편히 가십시오.
마음 깊이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들 믿고 든든한 버팀이 되어주셨던 당신의 모습 그대로, 우리도 우리의 믿음과 의리를 지키며 그렇게 살겠습니다.
당신을 마중나오신 그 분께도 우리들의 변치않은 사랑과 믿음을 인사 전해 주십시오.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그림자 뒤에 꽃다발을 놓아드립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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