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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징역을 갔다 온 좌파 386임에도 이상하게도 나는 노무현대통령님을 무척 좋아하고 존경한다. 물론 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사상적 경향성 자체가 많이 현실적으로 되었기 때문일 터이지만, 무엇보다 현실 정치판 속에서 자신이 가졌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은 외줄타기를 하는 심정으로 노무현님의 정치여정을 지켜보았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우직하고 일관된 정치철학을 견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의 염을 안가질래야 안가질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당당한 대통령이 사시는 마을 봉하마을을 드디어 다녀왔다. 민중, 민주, 민족을 논했고 광주봉기에 흥분했던 386으로서 전두환 노태우의 폭정에 대해서 투쟁했고, 소위 보수야당의 기회주의적 근성에 대해 항상 경계의 눈초리를 날렸던 래디칼 386이었던 내가...감히 내가 누군가를 흠모하고 존경하여 그의 흔적과 숨결을 느끼고파 그 긴 여정을 하리라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아끼는 후배 녀석의 결혼식이 창녕에서 있었기 때문에 에둘러 나선 여정이긴 했다. 노전대통령님을 꼭 뵙고 싶다는 생각보다, 아이들과 함께 훌륭한 대통령님으로 기억되는 분을 가까이에서 느끼고픈 열망으로 봉하마을을 찾은 것이다. 조중동에 휘둘리고 소위 보수 기득권층으로부터 온갖 질시와 폄훼속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했음에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도 물론 한몫했으리라.
이제 짧게나마 우리가족의 여행후기를 올리고자 한다. 그것이 그날 그분을 뵌 영광과 봉하마을 찍사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면서...
오전 10반경에 목동에서 출발했지만, 봉하마을에 도착한 것은 오후 여섯시가 거의 다 되어서였다. 여행시간이 길어지면서 ‘노무현대통령은 다섯 번해도 좋겠다’며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던 초등3년 우리 딸 진연이 조차 “아빠 봉하마을엔 왜 가는거야?”라며 은근히 중도에 포기했으면 하는 눈치를 주곤 했다. 그렇지만 차만 타면 답답하다며 아우성 치는 우리 아들딸은 엄마와 아빠, 특히 칼자루를 쥔 아빠의 의지가 워낙 완강한 줄 알고 묵묵히 그 먼 여정을 참아주었다. 이제 곧 해거름이 되고 ‘남는 건 사진’이라는 생각에서 아이들과 이런 저런 포즈를 날리고 집사람이 생가방명록에 “얼굴도 뵙고싶다”는 글을 남기는 순간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노통님께서 나타나신 것이다. 너무 늦게 도착한지라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막상 대통령님을 뵙게 되니 감격에 겨워 벅차 오르는 가슴을 어찌할 줄 몰랐다.
여섯번째 인사라고 하셨다. 청바지에 베이지색 점퍼 차림. 얼굴은 더 없이 편안해 보이셨고, ‘고시공부하던 집터의 돌맹이들을 입시생 부모들이 하나둘 집어가 이제 하나도 안남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고3수험생 있냐?” 고도 물으셨다. 순간 나보다 덜 뜨거운 집사람이 “중1은 있어요!”라며 외친다.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순간 응대해 주신다. “어디있어요?” “여기있어요” “그래요, 눈한번 맞춰봅시다" , "공부잘하세요" 짧은 순간의 곁가지 대화였지만, 우리 아들은 대통령님과 당당히 눈을 맞추고, 돌아 오는 내내 “평생 눈을 씻지 말고 살아야 겠다”며 온식구들이 기뻐하고 축하했다. 우리아들 '눈이 반짝 반짝 빛난다'며 칭찬하고 행동거지가 한층 '어른스러워졌다'고 칭찬하고....노통님의 눈은 신통력을 지니셨음이 분명하다.
서울서 온 아주머니들이 이구동성으로 ‘서울서 왔다’며 벅찬 감정을 토로하며 말을 끊자, 웃으시며 현직이었다면 ‘노무현, 성희롱 발언하다!“는 등의 헤드라인으로 대서특필했을 농담도 하셨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지나가는 예쁜 아주머니들 보면 눈길을 한참 줬었는데, 대통령되고 난 다음부터는 그러지 못한다”는..“요즈음은 아주머니인지, 할머니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예쁘게 늙으신다는 덕담과 함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서시는 그분의 모습에 유사 이래 어느 국부 못지 않을 그런 자긍심과 넉넉함이 묻어났다.
꿈결같은 만남 흥분하여 잘생긴 경호원 동생과 기념촬영도 하고 노무현님께서 자전거 타는 모습을 담고 있는 플랭카드 앞에서 가족처럼 연출도 하고... 부곡의 한우가 좋다는 지인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고향 내음 흠씬 풍기는 봉하국밥으로 저녁을 든든하게 채우고 정말이지 내 생애 최고의 행복한 하루 여정을 마쳤다. 부곡온천으로 향하는 페달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원시공동체 사회의 넉넉한 촌장님과 그를 둘러싸고 구수한 얘기꽃을 피우는 그런 풍경 속으로 자신도 한없이 빨려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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