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8/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8/thumb/
<2008년 봄 문학기행>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이수홍
“대통령님 나와 주세요!”를 여러 사람들이 집 앞에서 반복하여 외치고 있었다. 문 앞에 모인 사람들이 ‘나와 주세요!’를 외치면 만날 수 있다고 한 것은 우리가 점심식사를 했던 식당 주인의 귀띔이었다.
김해시 진영읍 본*리 봉하마을은 원래 관광지가 아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집과 현재 그가 살고 있는 집 그리고 그의 모습을 보려고 전국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모여들고 있었다. 임시 주차장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북 방방곡곡의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문학기행을 간 우리들은 한 시간 남짓 여유가 있어서 봉하마을 뒤 봉화산 등산을 하기도 했었다.
오후 2시가 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경호원들과 함께 관중들 앞에 나와 인사를 하였다. 수없이 많은 카메라들이 사진을 찍어댔다. 순수한 점퍼차림에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있었다. 모자를 벗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자를 벗으니 박수를 치네요. 내가 무슨 말을 할까요? 정치 이야기는 안 하는 것이 좋지요. 함께 사진이랑 찍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내려가면 여러분들이 동시에 접근을 하여 경호원들이 밟힐 정도로 힘드니 사진촬영은 사양 하겠습니다.”
미국서부활극에서 봤던 모양의 모자로 햇볕을 가리거나 쓰면서 모자는 제주도 산이라고 하였다. 여러분도 얼굴이 타지 않게 모자를 쓰라는 말도 하였다. 20분간 그의 모습을 보고 작별을 하였다. 마침 KBS와 MBC카메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방문객들의 만남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대통령에서 물러나 사상 처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국민의 인기가 더 치솟고 있다. 전직대통령문화를 창조하는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앞으로는 어떤 대통령이라도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문화가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복장은 5년간 머슴살이를 하고 번 돈으로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사 입은 옷 같았다. 일부 신문들이 무려 490억 원을 투자하여 화려한 아방궁을 짓는다고 보도했는데 그게 말짱 거짓말임을 알 수 있었다. 5년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머슴살이를 하고 금의환향한 사람의 집이 이 정도는 돼야지 싶었다. 노무현, 그는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이었다. 그동안 그 직을 거쳐 간 사람들이 여럿이다. 그중에는 수조원의 돈을 어느 은행에 감춰두었다는 말을 들은 사람도 있다. 또 실지로 많은 부정축재를 한 사실이 들어나 불명예스런 일을 당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했다는 말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그가 대통령노릇을 잘 했는지 못했는지는 훗날 역사가들이 평가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집 앞에 있는 커다란 메모판에다 “역사가 말한다. 얼씨구!”라고 메모를 했다. 사가들의 기록은 나중에 알 일이고 우선 추임새를 넣었다. 추임새는 추어주는 것이다.
내가 남몰래 땅 투기를 해서 내 이름 ‘수홍’자를 붙여 아파트를 지어놓은 것이 이번 문학기행 때 문우들에게 들통(?) 나 버렸다. 점심식사를 했던 식당 옆에 ‘수홍 아파트’가 여러 동이나 있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내 이름을 딴 아파트가 있다니……. 그 아파트 사진을 찍어서 아내에게 보여 주면 아내는 뭐라고 할까?
봉하마을을 떠나 진주 촉석루로 갔다. 세 번째 가는 곳이다. 두 번째는 단체 버스관광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수학여행을 갔던 첫 번째 기억이 새로웠다. 공원을 크게 조성하여 옛날에 비하여 많이 변했다. 기계체조를 좋아했던 내가 53년 전 수학여행 때는 의암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사진을 찍었었다. 그 추억이 그리웠다. 의암은 원래 위험해서 위암이었는데 논개 이후 의암이라고 했단다. 자원봉사로 나온 해설사 최정희 님이 어찌나 설명을 구수하게 잘 하는지 촉석루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진주하면 의기 논개가 유명하다. 전주에서 왔다고 하니 해설사가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잘 해 주었다.
논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기생 산홍(山紅)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다. 산홍은 한말의 애국선비 황현이 지은 ‘매천야록’에서 만날 수 있다. “진주기생 산홍(山紅)은 얼굴이 아름답고 서예도 잘하였다. '이지용'이 천금을 가지고 와서 첩이 되어줄 것을 요청하자 세상 사람들이 대감을 5적의 우두머리라고 하는데 첩이 비록 천한 기생이긴 하지만 사람구실을 하고 있는데 어찌 역적의 첩이 되겠느냐면서 사양하였다고 한다. 이지용이 크게 노하여 산홍을 때렸더란다. 글도 잘 쓰고 얼굴도 예쁜 진주 기생 산홍이 '이지용'을 거부한 것은 당시로서는 큰 사건이었을 것이다.
내입에서는 고등학교 때 불렀던,
/산-홍아 너만-가-고 나만 혼자-버-리-기-냐/ 너---없는 내가-슴-은 눈오는 벌판이다/ 달없는 사막이-다 불 꺼진 항---구-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진주출신 작곡가 이재호 씨(1919-1960)는 노래 중에 산홍을 애타게 찾기도 하였다. 그가 1940년 태평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한 <세세년년>이란 노래가 그 대중가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백년에 한 사람 나올까 말까한 미성가수 남인수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지만 해설사에게 물어보았다. 진주 출생으로 원래 이름은 최창수(崔昌洙)였으나 개가한 어머니를 따라 진주 강씨 문중에 들어가면서 강문수(姜文秀)로 바뀌었다. 남인수는 가수로 데뷔하면서 작사가 강사랑이 지어준 예명이다.
특이하게 서에서 동으로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작별하고부터는 모두가 남인수를 만난 사람들답게 가수가되었다. 김 학 교수님의 <영영>이 테이프를 끊었다. 이희석 님은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에 이어 앙코르송 남인수의 <황성옛터>는 많은 박수를 받았다. 문정선(최정순) 이미자(형효순)의 노래실력은 역시 지금도 밤무대에서 뛰고 있는 초대가수였다.
문학기행은 항상 새로워서 좋다. 새내기 수요반은 어떤 사람들일까? 기대했었다.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 온 사람, 곡주를 맛있게 빚어온 여인, 버스 내에서 도우미를 척척해내는 젊고 예쁜 언니들이 수요반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반대표와 총무가 불참해서 기죽으면 어쩔까 걱정했던 일은 기우였다.
출발할 때 흐렸지만 따뜻한 햇볕에 산들바람까지 분 좋은 날씨였다. 행촌수필문학회와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은 하느님도 보살펴 주신다. 이번 문학기행은 지금까지 다녔던 기행 중 최고였다.
[2008.4.26.토]
![]() |
![]() |
![]() |
![]() |
---|---|---|---|
803 | 2008년 봄 문학기행 | 명고수 | 2008.04.27 |
802 | -동영상펌 (8) | 꿈틀이 | 2008.04.27 |
801 | 그러길래 사육장엔 뭐하러 갔냐??!! (6) | 시흥시민 | 2008.04.27 |
800 | 국민들이 보는 MH과 MB의 차이점 (4) | 뻘겅몸빼바자 | 2008.04.27 |
799 | 오늘 사진중 너무 귀여우신(?) 노공이산님(^^) (3) | 키노스 | 2008.04.27 |
798 | 고뇌하는 궁민들 | 정윤숙 | 2008.04.27 |
797 | 시네마 천국 < 희망 > / < 오장의 이야기 10번째 > | 조의국선 | 2008.04.27 |
796 | 대통령님의 싸인을 받고 싶었던 소녀(다시한번감동) (2) | 살수있는세상 | 2008.04.27 |
795 | 이명박 딸친구분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글 (7) | 지역발전 | 2008.04.27 |
794 | 이명박 탄핵운동 첫 걸음 -펌- (1) | 지역발전 | 2008.04.27 |
793 | 구관이 명관 입니다... (1) | 서무현 | 2008.04.27 |
792 | 어제 봉하는 (1) | 최두치 | 2008.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