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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귀향
▶ 방 송 일 : 2008년 5월 3일 (토) 밤 10시 10분, KBS 1TV
▶ 책임프로듀서: 김재연
▶ 담 당 피 디 : 이경묵
▶ 글 . 구 성 : 최미혜
지난 2월 25일 한 남자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후 작은 마을은 들석이기 시작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노무현이다.
■ 5년 전 약속. 한 남자의 귀향
진영단감으로 유명한 경남 김해시 ***. 그 중 아직도 2시간에 한 번씩 버스가 다니는 오지 중의 오지 ‘봉하마을’에 조금 특별한 전입신고가 접수됐다. 2월 25일, 바로 ‘김해시 *** *** ****번지’로 이사 와 31873번째 진영읍민이 된 한 남자. 바로, 16대 전직 대통령 노무현이다. 2003년 취임 당시, ‘5년 뒤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던 그는 약속을 잊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 대통령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봉하마을
40여 가구 120여명 정도가 거주 하고 있는 봉하마을. 이곳에서 나고 자란 한 남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대통령이 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대중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가 당선 됐을 때 대한민국이 전부 내 것이 된 것 같았고, 그의 위기에 마음을 졸이며 밤잠을 설쳤다는 사람들. 그의 귀향 후 치루고 있는 요란함에 불평을 할만도 하건만 무사히 큰일을 마치고 돌아 온 그를 따뜻한 고향의 품으로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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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왜 '봉하마을'주민 노무현을 만나러 갈까?
대통령의 귀향 후 두 달여 동안 봉하마을을 찾은 방문자는 집계 된 수만도 23만 명. 전국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대통령의 마을이라고 기대를 품고 왔던 사람들은 볼 것이라고는 ‘대통령’뿐인 이 마을에 실망을 하기도 한다. 운 좋게 대통령이 따라 주는 막걸리를 마시고 돌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간발의 차이로 그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대통령 보러왔어. 칠십 평생 대통령 실물을 못 봤기 때문에 천릿길을 달려왔고. 안 나오시면 나 여기 드러누울 거여"
<6개월 전 부터 4월 24일로 택일해서 왔다는 전남 순천의 조재현 할아버지(70)>
"여기 오려고 밭 매서 25000원 씩 벌어갖고 왔어. 옷도 하나 사 입고, 신발도 이놈 사신고. 이래봬도 메이커여. 오늘도 못 보네. 가을에나 또 올 수 있을랑가..."
<두 번째 대통령을 못 보고 돌아간다는 전남 화순의 조이남 할머니(62)>
"계속 와도 사람들은 모두 다르니까 괜찮아요. 내가 여기 없으면 모르겠는데 손님이 왔는데 안 내다보기 미안해서 시작했는데 이제 고만둘 수가 없어요. 백수잖아요. 이거라도 해야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호탕하게 웃는 노무현 前 대통령>
■ 대통령의 귀향, 그 후...
▶ 퇴임 후 두 달, 봉하마을 주민이 된 노무현의 일상
"대통령 할 때는 욕을 엄청 먹었는데 이렇게 일 안하고 노니까 좋대요. 하하하"
<4월 25일 8번째 만남의 광장에서>
"5년 동안 외롭고 심심한건 단련이 되어있습니다. 여기와 있으니 심심하고, 외롭다고 생각안 합니다. 여기는 사람들도 많고 익숙한 데라 편하고 좋죠."
<권양숙 여사>
2월 25일 봉하마을의 주민이 된 노무현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몰려드는 방문객들에게 하루 최대 11번까지 밖에 나와 손을 흔드는 前 대통령의 모습이 아닌 오리농법 교육에 참가해 새로운 농업 기술을 배우는 예비 농사꾼, 새벽이슬을 맞고 뒷산에 올라 고사리를 뜯는 촌사람, 길거리 쓰레기를 줍는 동네 아저씨, 달밤에 부인과 나란히 산책을 하는 자상한 남편 노무현의 모습을 담았다. 귀향 후 좀 더 살기 좋은 고향, 넓게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고 싶다는 시민 노무현의 포부를 들어본다.
"쉬는 날이 따로 없죠. 우리끼리는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표현합니다."
<김정호 전 비서관>
"여기 머슴 많습니다. 머슴복장이 편해요. 숙소에 가면 구두가 없이 다 등산화예요. 힘들어도 마음은 자꾸 여기로 오네요."
<김태영 전 비서관>
대통령 재임시절 39명의 비서관들이 청와대에 있었지만 퇴임 후 규정대로 세 명의 비서관만이 봉하마을에 왔다. 양복입고 대통령을 모시던 비서관들은 노 전 대통령을 보려고 몰려드는 인파로 방문객들을 통제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봉하찍사’로, 마을 사람들과 논일도 하고 밤새 테마마을 조성 회의도 하는 ‘동네 머슴’이 되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 때문에 마을 주민과 구분이 안 되는 상주 비서관들은 ‘완전 주민’, 일손이 모자라 자원봉사를 오는 전 청와대 비서관들은 ‘반주민’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유별난 대통령 때문에 등산화에 삽자루를 들고 마을을 누비는 사람들.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는 봉하마을의 심정적 주민들을 만나본다.
▶ 시골 아지매들의 힘! 젊은 일꾼 5공주
"처음 대통렴님 오셔서 국밥 드시는데 좀 떨리더라고요. 이제 뭐 그런게 있나요. 이웃사촌인데"
<5공주의 막내 못난이 아지매>
마땅한 식당도 없던 마을에 노 전 대통령의 귀향으로 3월 2일, 5공주 식당이 문을 열었다. 당선 당시 대통령의 고향을 보겠다고 몰려드는 외지인들에게 국밥을 말아 대접 하던 부녀회 아주머니들이 중심이 되었다. 가스 불에 머리와 눈썹을 태워먹기도 할 정도로 농사만 짓던 촌부 다섯이 유니폼까지 맞춰 입고 ‘할멈, 아가씨, 공주, 예쁜이, 못난이’라는 명찰을 차고 방문객들에게 국밥을 팔고 있다. 앞으로 집안일에, 농사일에, 식당일 까지 1인 3역을 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 농사인생 제 2막을 여는 봉하마을 농사꾼들
"예비군 훈련 대리출석 하듯이 옆집 사람한테 오늘은 자네가 좀 해주라 하면 되겠네. 네 논에는 내가 오리 풀어줄게."
<오리농법 현장 실습 중 노무현>
"농사짓는 게 밥벌이가 안됐지. 현실에 안 맞으니까. 대통령이 해보라니까 믿고 한번 해보는 거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3년 후배 김호문(54)>
대통령의 귀향 후 이 마을에 찾아 온 변화는 새로 생긴 식당이나 관광버스의 행렬만이 아니었다. 지대가 낮아 비가 내리면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던 논에 친환경 오리농법을 시작하고, 한 번 심으면 7년 후에나 결실을 볼 수 있는 감나무 대신에 장군차밭을 조성하고 있다. 몇 십년간 고수해 오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라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밀어주니 믿고 한번 해보겠다’는 마을 주민들. 몇 년 후 이곳은 행복한 농사꾼들이 사는 봉하마을이 될 것이다.
"아주 행복합니다.
좀 일이 좀 벅차고 몸이 힘들긴 하지만 좋습니다.
좁게는 제 고향, 넓게는 모든 농촌이
주말이면 손자, 손녀가 놀러올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봉하마을에서 만난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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