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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 노무현 사람들과 이명박 사람들 -불교 신문 펌-

지역발전note 조회 3,432추천 212008.04.30

 

서영교 / 노무현 사람들과 이명박 사람들




 논설위원ㆍ경불련 상임위원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다. 요즘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여행지’ 중의 한 곳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는 ‘봉하마을’이 나들이 장소였다.

금요일이라 한산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봉하마을은 그렇지 않았다. 서울, 부산, 대구, 경북, 광주 등 전국 각 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있었다. 그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신선한 즐거움이 담겨 있었다.

농기구가 쌓여있던 어두침침한 창고는 노사모 봉사센터로 변해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마을회관은 국밥을 파는 부녀회와 손님들로 북적였다. 봉사센터 테이프커팅이 있었다며 떡과 돼지고기 그리고 과일이 서비스로 제공되었다. 마치 마을 잔치가 있는 것처럼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겼다.

농군이 행복한 ‘민정수석’

언론에 익숙한 얼굴들도 많았다. 배우 명계남씨를 비롯해 노 전 대통령 밑에서 일하던 대변인, 수석과 비서관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감시하던 민정수석이 밀짚모자를 쓰고 나와 친환경 논농사와 오리농장 계획 등 봉하마을의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봉하마을이 자리 잡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들을 떨게 하던 청와대 민정수석이 소박한 농군의 모습으로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과 함께 시골 한적한 마을의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며 권력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수석, 비서관 등 함께 간 사람들이 나무를 심었다. 깔깔대고 웃으며 100여 그루를 심고 나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고 했다며 새참으로 막걸리를 돌리고 함께 자리를 한다. “여러분도 퇴임하면 꼭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을 멋지게 만드세요. 내가 가서 나무를 심어 줄테니….”라며 수줍은 듯 웃는다.

조금 후 저 멀리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한 어르신들이 노 전 대통령 만나기를 간청한다. 노 전 대통령은 어른들께 막걸리 한잔씩 드리고 인사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

조금 후 노무현 전 대통령 집 앞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를 연신 외치고 있다. 막걸리를 두잔 걸쳐 얼굴이 살짝 붉어진 노 전 대통령이 그 앞에 섰다. 핸드폰과 사진기 후레시가 터지고 수줍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노 전대통령을 향해 방문객이 소리를 친다. “멋져요”라고.

“일 할 때는 욕하더니 대통령 그만두니 더 좋다고 하네요” , “이제 그만 오셔야 저도 좀 쉬지요”라고 말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방문객이 23만명을 넘어섰다고 하고 방송국에서는 며칠 연속 취재를 한다고 하고, 언론인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권력 갖고도 흔들리는 사람들

권력도 떨어지고,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닌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던 사람들이 즐겁게 농군을 자처하고 나선 반면에 새정권의 장관과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은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이명박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라는 공간에 갇힐까봐 두렵다”고 했다. 대통령을 그 공간에 가두는 것은 대통령 자신이 아닌지, 주변에 제대로 된 사람을 배치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한다. 제자들의 이런 자세는 바로 부처님에게 배운 것임을 다시 강조하며 나라의 지도자가 자신이 사람들을 향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지 교훈으로 삼기를 바란다.


[불교신문 2423호/ 5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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