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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노벨상 받던날 고대앞서 벌어진 yS와 고대 이사장의 헤프닝

아쉬움만note 조회 1,145추천 62012.03.07

고대앞 블랙코미디 -YS와 동아일보 회장, 환상의 앙상블
13일 고려대에서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강연을 놓고 학생과 YS간
전면대치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고려대 이사장이며 동아
일보 회장인 김병관씨가 취중 추태를 벌여 주변사람들을 황당하
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현장 취재기자인 사회부 고찬유기자가 전
한 당시의 상황입니다.

YS는 학생들이 교내 진입을 막자 차안에서 점심도 굶고 저녁때까
지 기다리며 소모적인 기싸움을 벌였는데요. 돌아가자는 만류
에 "나는 23일간 단식도 했었다. 점심 저녁 다 굶어도 괜찮다. 강
연하기 전에는 못돌아간다"고 고집을 부려 주변사람들을 어리둥절
케 했어요.

그런데 더욱 웃지 못할 일이 다음 순간 벌어졌습니다. 김병관 회
장이 이날 오후2시께 YS가 교문앞에서 농성(?)중이라는 소식을 듣
고 책임자로서 사태해결을 위해 검정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급히 달려온 거지요.

그런데 김회장은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한 상태에서 입에서는 심
한 냄새가 날 정도로 술이 취한 상태였어요. 웃지 못할 해프닝은
이때부터 벌어졌습니다.

취한 김회장은 일단 YS의 승용차로 들어가 "오늘은 동아일보로 돌
아가자. 강의는 못해도 손님대접을 해야 한다"며 용퇴를 권유했지
만 고집불통 YS는 강의하기 전에는 한발짝도 못움직인다"며 동행
한 손여사를 집으로 돌려보냈어요.

학생들에게 다가간 김회장은 "정문을 열어라"고 호통을 쳤고 학생
들이 "못연다. 걸어서 들어가라"고 말하자 "나는 학교에 걸어서 들
어가 본 적이 없다"고 큰소리쳐 학생들의 야유를 받았어요. 이사
장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지요.

재차 YS를 설득하러 갔다온 김회장은 "YS에게 무슨 얘기를 했느
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귓속말로 "먼저 들어가 똥누고 오겠다고 말
했다"고 어이없는 대답을 했다나요
.

학교에 들어갔다 오후4시께 정문으로 돌아온 김회장. 학생들에게
큰소리로 말했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을 동아일보로 모시겠다.
고대는 민족대학, 동아일보는 민족신문, YS는 민족...???"이라며
얼버무리더랍니다. 비서진들은 당혹해 하며 회장을 말렸지만 술취
한 김회장은 막무가내였어요.

김회장은 또 "김정일 위원장님께 받은 조선영화음악 CD를 가져오
라. YS에게 들려주겠다"고 지시했고 이어 "평소 즐겨 듣는 노래가
이 CD속의 '심장에 남는 사람'이라는 노래"라며 가사까지 큰소리
로 읊는가 하면 "주사파 학생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겠다. CD를
가져오라"며 연신 횡설수설했대요
.

김회장은 학생들에게 다가가 피던 꽁초를 버렸는데 학생들로부
터 "왜버리냐. 주우라"는 핀잔을 받자 꽁초를 주워 양복 주머니에
넣더랍니다. 열받은 김회장, 학생들 스크럼 사이에 끼어 않아 얘기
를 주고 받더니...갑자기 학생들이 들고 있던 '반아셈' '김영삼반
대' 피켓을 뺏아들고 구호를 따라 외치더랍니다.

급기야 손까지 쳐들면서 시위대열에 본격 합류했다고 해요. 이순
간 YS는 또 얼마나 황당했을지. 조금전까지 신문사로 돌아가자며
CD까지 가져오던 사람이 왠 반대시위...

김회장은 측근들이 "이젠 됐다. 그만 돌아가시자"고 말리자 "어차
피 망신은 다 당했다. 내일 한겨레 신문 톱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밤 12시까지 있다 가겠다"며 엉뚱하게 YS노선을 따르겠다고 고
집을 부렸답니다.

그는 한겨레와 한국, 연합뉴스 기자를 자기 차로 불러 CD를 틀어
주는 자상함을 보였고 한겨레 기자에게 호통을 치며 시비를 걸었다
고 합니다. 결국 측근들이 억지로 차에 태워 회향할 때까지 2시간
여 동안 학생들과 YS앞에서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출했어요. 연세
가 너무 드신 것인지, 낮술이 과했던 것인지 YS와 환상의 앙상블
을 보였다는 게 학생들의 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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