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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탔다.
"탔다"라고 쓴다.
진입로 처음부터 직벽이었다.
그렇게 20분을 무작정 오르는 것이었다.
나무가 하늘을 가려 도무지 여기가 어디쯤이고 얼마나 이 직벽을 타야 하는지 가늠이 되지도 않는 것이었다.
숨은 턱까지 차올라 속에서는 쉬불헐이 연방 터지는 것이었다.
아내는 이러면서 나를 졸라왔다.
"34년 만에 개방한 가야산 만물상을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몰린다는데 코앞에 살면서 우리는 뭐하는 것이냐?"
이어...
"사람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
물론 자기가 가고 싶기도 했을 것이고, 산에 오르기를 년 중 행사로 게으르게 구는 남자의 건강도 생각을 했을 것이다.
가을 들어서 계속 된 산타령에 나도 양심이라고는 남아 있는 것이 조금이나마 있었으니 영 비켜나지는 못 할 지경까지 온 것이었다.
"알았다. 가보자"
전날 나는 흥이한테 슬며시 물었다.
"明天(내일) 登山?"
흥이는.
"흠흠..."
하면서 고개를 몇 번 까닥이는 것이었다.
나는 그 질문에 사실 조심을 했던 것이다.
날이면 날마다 일만 하는 인사한테 등산이라는 것이 큰 고역이 될 수도 있을 것인데.
이 인사는 반가운 표정으로 승낙을 하는 것이었다.
등산.
이것도 우째 보면 웃기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등산 인구가 깜짝 놀랄 정도로 늘어났다.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그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산에서 츄리닝 입고 등산하는 사람들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도록 제대로 차려 입고 나선다.
그것도 상표를 보면 다 알 수 있는 고급 제품들이 다반사다.
그래서 흥이와 나는 의견이 맞는 즉시로 고령읍내로 차를 몰았다.
물론 농장에 필요한, 소소히 살 것도 많았지만 등산화는 한 켤레 사줘야 되겠다 싶었다.
자기와 나는 허리가 몇 인치 차이가 난다.
옷을 나눠 입는 편인데 바지는 지난여름 들 무렵 꽤 쓸 만 한 등산복을 사줬고.
윗도리와 조끼는 내 것으로 입혔다.
점프도 지난날에 나와 똑 같이 사 입은 것이다.
속에 자질구레한 옷가지 밖에 없는 베낭도 매게했다.
나는 카메라를 들쳐 업고.



















오르는 길이 내내 바위 사이를 헤집고 겨우 지나는 길이라 저만한 사람들이 앉아 잠시 쉴 공간도 별로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엉덩이 붙일 바위만 발견하면 천 길 낭떠러지라도 비집고 앉아야 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아찔한 광경인 것이다.

















가운데 뾰족한 능선을 오르고 오른 것이다.
가을 하늘이 눈부시다 해야 하는데...
너무 호사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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