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8/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8/thumb/

home > 사진·영상 > 참여갤러리

참여갤러리여러분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가슴이 미어 집니다 (안희정님의글입니다)

쉘브르~~note 조회 5,096추천 302008.05.17

2003년 2월 25일

5년 전입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 장면을 집에서 텔레비전으로만 봤습니다.

취임식장에 갈 수 있는 비표와 자리 배정표가 있었는데... 저는 그 자리에 가지 않았지요.


좌희정이니 뭐니 하며 언론이 한참 띄우던 시절이었지요.

새파랗게 나이 어린 젊은 참모가 주목을 받게 되면

대통령을 모시고 일해야 할 많은 선배 정치인 및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빛바랠까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정치자금 수사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으로 남아있고 저는 그 수사 대상이 될 운명이었지요.

새롭게 출범하는 참여정부에 누가 될까 두려웠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 취임식에 갈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셨고 나는 이제 정당인이 되어 저 여의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에게는 필요하다. 협력 가능한 정당의 지도자도, 시장경제로부터 인정받는 전문 경제 각료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외교전문가도... 다 필요하다. 그 인적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확장하는데 내가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 오래 모셨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특수 관계자가 대통령의 지척에 머물러선 안 된다. 그것은 개인으로 보나 전체로 보나 유익하지 못하다. 이제 나는 떠나야 한다.”


뭐 이런 약간은 슬프고 약간은 비장한 감상에 젖어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

.

.

.

  

그리고 4년의 공백이 있었지요.

  

2007년 4월 27일

저는 이병완 대표님과 수많은 회원님들을 모시고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상임집행위원장이 되었지요... 그리고 6월 2일 대통령님을 모셔서 말씀을 듣는 그 자리에서 저는 근 4년 만에 대통령님 옆에 설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마음으로 존경하고 신념으로 존중하는 단 한 분 뿐인 그 대통령님을 모시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 분 옆에 섰다는 사실이 저는 정말로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2008년 2월 25일

퇴임하시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시고 봉하마을에 갔습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서 당원 자격조차 유지하지 못한 채 이명박 당선자의 취임식을 뒤로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대통령을 바라보았습니다. 제 심정은 솔직히 슬펐습니다. 참여정부 5년의 시간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말할 나위 없이 드높았지만... 그 자부심과 긍지와는 별개로 지난 2월 25일 서울역 배웅의 길은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서울역을 출발한 기차가 밀양역에 도착할 때까지 지난 5년의 시간들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2008년 3월 5일

18대 총선,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배제되던 날 이후로 여러 번, 퇴임하신 대통령께 인사드리러 봉하마을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지만 저는 갈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을 슬프게 하기 싫었습니다.


2008년 5월 11일

석 달 만에 저는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갈 때부터 올 때까지 저는 참 기뻤습니다.

아나요 회원님들과 같이 가는 제 마음은 선물꾸러미 잔뜩 꾸려서 부모님 찾아가는 마음처럼 기뻤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슬픈 마음도 없었고 복잡한 마음도 없었습니다. 어떤 경우라 해도 장성한 세대주로서 살아갈 자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만남의 광장에서 대통령님께서 저를 소개하시더군요.

사실 저는 그 자리에 서지 않으려 했는데, 문용욱 실장과 이호철 형이 제 등을 떠밀더군요. “니~! 정치인 이라면 이런 자리엔 얼른 가서 서야지 아직 정치인이 안 된 모양이구나...” 하면서 제 등을 떠밀고 밀짚모자를 주더군요. 참... 쩝... 이호철 형입니다.


그렇게 쭈뼜쭈뼛 대통령님을 따라서 만남의 광장에 섰는데...

말씀 잘 하시다가 갑자기 제 소개를 하시더니 대통령님께서 ‘가장 슬픈’이란 단어를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는데 솔직히 어릴 적 우리 어머님들이 하시던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내가 이 자식 낳고 젖이 안 나와서 제대로 배부르게 젖도 못 먹였고... ” 머 이런 식의 어머님들 말씀 있잖아요...

대통령님의 그 슬픈 말씀을 뒤에서 듣고 있자니 제가 죄송해서 안절부절...


‘내가 이래서 이 자리에 안 서려 했다니까. 왜 이 자리에 서게 해서 대통령님을 저리 아프게 만들었을까...’ 하면서 후회하고 함께 모시고 가라고 제 등을 떠민 호철이 형이 원망스러워지더군요.


아나요 회원님들!

봉하마을에 다녀 온 후 제 기억 속의 5년을 다시금 떠올려 봤습니다.

봉하마을에 같이 가셨든 그러지 못하셨든 우리는 함께 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노무현 시대의 영광과 상처를 과거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현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감으로써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봉하마을행은 과거로 돌아가는 추억여행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도전과 희망의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우리 아나요 회원님들과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을 위해 저는 아나요 회원님들과 함께 도전할 것입니다.

봉하마을에서 함께 하신 벨라짱님, 중국집님을 비롯한 아나요 회원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곧 또다시 뵙길 바랍니다.

//

이전 글 다음 글 추천 목록
868 page처음 페이지 861 862 863 864 865 866 867 868 869 87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