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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여자가 배워먹지 못한 대통령에게> 오마이뉴스펌

꿈틀이note 조회 4,657추천 292008.07.08

 [촌평] 배운 여자가 배워먹지 못한 대통령에게
  글쓴이 : 대변인     날짜 : 08-07-08 11:31     조회 : 358     트랙백 주소

이명박 씨.

나 '배운 여자'야. 당신 덕분에 확실히 배웠지. 난 지난 대선에 그래도 경제를 살릴 것 같아 당신을 지지했지. 그런데 느닷없이 광우병 위험 소고기를 수입해야 경제가 산다고 하대.

이해가 안 돼서 공부를 했어. 결혼하고 한 십년 아이 키우느라 공부 손 놓고 있었더니 미친 소 안 먹어도 뇌에 구멍나겠더라구. 하지만 우리 애 학교급식과 직결된 문젠데 할 수 없잖아? 그런데 이게 웃기는 거야. 광우병 발생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 소를 일본에선 아예 수입을 안 하더라구. 그런데 우리나라는 30개월도 상관없다, 부위도 상관없다...

당신 정말 애 셋 키워본 사람 맞아? 군대야 당신 안 갔으니 사병들이 배식을 받는지 끼니마다 사냥하고 물고기 잡아 배채우는지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만.

조선일보가 또 가관이더라구. 신문 보라고 맨날 현관 두드리는 것만해도 짜증나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광우병 위험 있으니까 검역 제대로 하라고 노무현 정부를 그렇게 꾸짖더니 이젠 광우병 반대하면 괴담이라네. 콩기름으로 신문 찍는다더니 미친 소 육수로 바꾼 거야?

그래서 잘 가는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지. 조선일보에 광고 거는 기업에 항의전화합시다. 교양있고 예쁘게, 아셨죠? 호호호... 근데 이 조선일보가 나서서 그 글 삭제하라는거야. 미쳤어.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언론이란 넘이 남의 홈페이지 글을 삭제하라는 소리를 하니?

아줌마들 확 돌았지. 우린 한번 출동하면 사단병력이야. 애들 둘, 남편, 계모임 같이 하는 이웃집 아줌마, 그집 식구... 이렇게 모여 조선일보 가서 데모했지. 촛불집회 맨날 참가하구.

난 대학 다닐 때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집회도 잘 안 갔어. 그런데 6월 10일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반짝이는 촛불을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구. 이 사람들 믿고 함께 살 수 있겠다, 대한민국, 아직 살만 하구나. 그랬더니 이명박 씨 당신도 좀 바뀐 것 같았어. 반성한다고 말하는 표정이 섹시했어.

추가협상이란 말이 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지켜보기로 했어. 아줌마가 한 달을 데모 나가는 거 쉽지 않거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드라마도 봐야 하고. 남편도 유로2008 보느라고 촛불집회 좀 빠지는 것 같더라고.

애개개, 이게 뭥미? 30개월 소 다 막아냈다더니, 미국에선 수출업자들이 '소비자가 믿을 때까지, 자율적으로 수출 안 한다'(그러니까 안 지켜도 뭐라할 사람은 없단 얘기지? 이게 뭔 떡볶이 에로영화 찍는 소리야) 그게 다라구? 유럽에선 여전히 위험부위인 내장은 다 허용하구? SRM 섞여 있어도 두 번 반복될 때까지 문제제기도 할 수 없다고? 김종훈 너 영어 잘 하는 거 맞아? 나처럼 외국인이랑 얘기하면 웃으며 고개 끄덕이다가 마지막에 '오케이, 쿨'하고 온 거 아냐?

그러더니 이젠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대놓고 패더라구. 우비입고 촛불들면 전문 시위꾼이야? 대한민국에 전문 시위꾼이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어.  난 애들까지 데리고 갔으니 갱이라고 불러줘. 슬펐어. 촛불들고 누비던 세종로 광장 앞에 빽빽히 들어선 전경버스 차벽. 하필 조선일보 앞이니? 너네가 조선일보 도어맨이니? 조중동의 지팡이야?

나 너무 화났어. 애들은 반찬 짜졌다고 난리야. 뭐만 잡으면 부르르 떨리니 별 수 있니? 일부 폭력시위하는 분들보면 '저러면 안 돼'하고 생각하다가도, 성질 같으면 나도 유모차에다 티엔티 100킬로그램 실어다 차벽에다 돌진하고 싶었어.

당신, 성당이랑 교회, 절에다가 돈 1억원씩 기부해. 종교인들 나서서 비폭력에 힘 안 실어줬으면 정말 아줌마들이 일 냈어. 기부할 땐 국민세금말고 당신 재산으로. 근데 당신 왜 재산환원 안해?

7월 5일 또 촛불이 파도를 쳤지. 장관이데. 이번엔 청와대로는 가지도 않았어. 그냥 당신 있는데는 가기가 싫더라구. 당신도 바보가 아니라면 임기 반 년도 안 되어 백만 명이 두 번이나 모이는데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겠지. 남편이그러대.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웬 고생이야." 내 대답. "그러게 그게 쥐가 둔갑한 건지 누가 알았나."

근데 당신, 정말 '배워먹지 못한' 대통령이야. 도대체 그 두 달 동안 뭐 봤니? 뒷산에서 반성했다며? 그 뒷산엔 망각의 샘물이 나니? 장관 세 명 바꾸면 국민들이 '이야, 더위가 싹 달아나네' 그럴 줄 알았어? 왜, 네 명 바꾸지. 국민들 피서 안 가고 일하게. 그래서 한승수 총리가 기고만장해서 "촛불집회 같은 시간낭비 하지 말라"고 그랬구나.

그런데 또 뭐? 촛불시위 때문에 경제적 손실이 5천억? 이것보세요. 나 집안일 다 끝내놓고, 남편도 회사일 다 마치고 나서 촛불들었어. 밤에 TV 안 보고, 친구들과 수다 안 떨고 촛불 들었다고. 당신 이렇게 고생하는 우리한테 박카스 한 병 보내봤어?

그리고 고유가 시대라며. 집에서 전기 안 쓰고 촛불 들었잖아. 이거 G8인가 뭔가 가서 에너지절약의 모범으로 자랑은 못 할 망정, 뭐가 어째? 당신은 우리가 촛불 들 동안 청와대에서 에어컨 켜놓고 TV 봤지? 고급차타고, 비행기타고 G8 갔지? 전경버스 공회전은 왜 그렇게 시켜? 왜 국민세금으로 에너지 낭비하니?

당신, 앞으로 전용차 버리고 골프카트 타. 기름아껴. 부시한테 달라 그래. 경제, 물가가 난리인거 내가 더 잘 알아. 버스비가 70원인줄 알았다는 넘이 대표하려는 당이 뻔하지. 우리는 낮에 경제 살리려고 애쓰고 밤에는 민주주의 살리려고 애쓴다. 당신 뭐 하나 살려봤냐고!

무서운 얘기 하나 해 줄까. 아이들이 학교 가면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한대. 당신 같은 대통령을 안 뽑으려면 국민이 똑똑해야 한다는 거야. 아빠 엄마 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고생하는 거라나. 뭐, 당신한테 고마울 뿐이야. 

나, 배운 여자 됐어. 나만 그런가? 우리 다 배운 국민 됐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우리로부터 나온다는 거, 당신이 그걸 안 배우니 우리가 배워야지. 경제, 좋아. 근데 경제가 왜 중요해? 우리 생명, 우리 안전 지키려고 필요한 거 아냐? 당신도 배우고 싶으면, 받아 줄게. 아줌마들 원래 잘 까먹거든. 끝까지 안 배울 생각이면, 각오하는 게 좋아. 그 청와대 뒷산 넘어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괴롭혀 줄테니까.

2008년 7월 8일

배운 여자 씀.


  
▲ '여기도 막혔네….' 주민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틈을 찾아 나섰지만 경찰은 한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 강기희
차벽
  
▲ "이놈들아, 5공 때도 길은 막지 않았어" 경찰에 항의하는 주민들
ⓒ 강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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