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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일산 미관광장에서 열린 -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에서
-천 개의 바람이 되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처럼
환한 모습으로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저에게 웃어주시던 노짱님의 모습이 보기 좋아
서툰 솜씨지만 찍어 보았습니다.
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이를 품었던 사람
모두가 이로움을 쫓을 때 홀로 의로움을 따랐던 사람
시대가 짐지운 운명을 거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 밖에는 가진 것 없어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사람
그가 떠났다.
스무길 아래 바위덩이 온 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한 아내의 남편
딸 아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
나라의 대통령
그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는다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그 사람
노무현!
- 유시민 -
.
.
.
어제 저녁 혼자 미관광장 분향소로 조문을 갔습니다.
3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낯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
태어나 처음으로
가슴 떨리게 사랑하며 존경했던 단 한 사람!
그 분 가시는 길에
흰국화꽃 한 송이 드렸습니다.
그 곳에서 조문 온 딸을 만났습니다.
제가 노란 종이에
--노짱님!
당신의 국민으로 살았던 지난 5년 간 참 행복했습니다.
당신이 뿌린 씨앗들 가꾸고 거두는데
조그만 힘이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써서 매달았는데
약속도 하지 않은 딸을 거기서 만났고
그 수많은 펄럭거리는 노란종이들 속에서
딸은 용케도 제 글을 찾아 카메라에 담더군요.
그냥 많이 슬펐습니다.
생전에 꼭 한번 만나뵙고 싶었었는데
꿈으로 끝났네요.
그 분이 온 몸으로 맞서며
추구했던 가치가 너무 귀해서
그 분이 좋았습니다.
.
.
.
5월 24일에 쓴 글입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너무 급작스런 일이라서
뭐가뭔지
얼나마 큰 슬픔이고 아픔인지
제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 큰
그리움과
슬픔
분노가 생깁니다.
오늘 성공회대학에서
바람으로 오실
사랑하는 그 분을 만나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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