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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 차린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과연 무엇일까...
돈일까... 명예일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는 복잡해진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족과 넉넉함을 잃은 것은 나의 숨겨진 아픔이다.
그러나 요즘, 나에게 많은 아픔을 주는 그 만족과 넉넉함을 대신 느끼게 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봉하 사진관이다.
내가 사는 오늘의 세상이 바로 사람사는 세상임을...
그분들의 넘쳐나는 기상에서 넉넉함을 읽을 수 있겠다.
이렇게 봉하마을은 항상 서로 베풀고 나누면서 삶의 풍요를 스스로 이루면서
또 하나의 역사 오늘을 만든다.
..........!
오늘도 어김없이 만족과 넉넉함을 채우기 위해 요지경속을 조심스레 두드려 본다.
누런 황금물결을 이루는 들녘의 풍요는 넘치는 활력으로 눈길 부딪치는 곳마다 치성을 이루고,
그 잔잔한 물결 사이로 추억의 황금 복덩이를 가슴속에 담아 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추억....!
맞다. 그분들은 진정으로 추억을 한껏 느끼고 있었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나 또한 옆지기와 함께 문명의 혜택을 이용하여 조그만 상자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한껏 추억속을 헤매고 있다.
▲ 쉬이~잉...철썩!
쉬이~잉... 탁!
도리깨 들고 앞다리 들고...
도리깨 치고 앞다리 내리고...
박자에 맞게 돌아쳐서 곡식을 지대로 털어 주는데,
여기에도 두 가지 동작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하나는 도리깨를 어깨 위로 해서 수직으로 곡식 위를 내리 찍듯한 동작과
또 하나는 도리깨를 짧게 잡고 어깨 밑으로 하여 대각선으로 살살 후려치기
동작이 있었지요.
이젠 시골 어디서도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지만, 예전엔 마당에 곡식을 널어 놓은 뒤
도리깨질로 알곡을 떨어냈던 걸로 기억 됩니다.
풍요의 계절, 풍경 속 우리의 풍속이 그립기만 합니다.
▲ 저는 솔직히 이 벼 타작기구를 잘모릅니다. 그래서 옆지기에게 물어 봤습니다.^^
옆지기 말에 의하면 아주 오래된 전통 탈곡기인 [홀테]라고 하더군요.
벼,보리를 심었던 집에는 [홀테]가 있어 동네 어머니들이 마당에서 볏단을 놓고
밤늦도록 벼 타작을 했다고 합니다.
요새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은 홀태지만, 조상님들께 제사드릴 때
밥 지을 쌀을 마련하기 위해 홀태로 직접 탈곡을 하고 있다는 곳도 있다는군요.
조상님의 대한 정성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본받아야겠습니다.
▲ 이것은 호롱기라고 하는 탈곡기구라는군요.
와룽와룽...소리가나서 와룽기라고도 한답니다.
패달을 밟아 쇠가박힌 둥근 통을 돌리며 벼이삭을 대면 신통하게도
벼가 털렸다고 하네요. 그런데,
옛날에는 이 기계가 땅덩어리나 있는 부잣집에서나 구할수 있는 것이었고,
소규모 농가에서는 세를주고 그 기계를 빌려다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집 벼 타작하는 날엔 온동네 남여노소가 모두 나서야 하는 큰 작업이었고,
그날은 온 동네의 잔칫날이나 다름 없었다고 합니다.
수확하는 기쁨을 모두 함께 나누는 우리네 이웃의 모습은 상상만 하여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이 농기계는 [풍구]라고 하네요.
어렸을적에 오줌싸면 소금 얻어오라고 머리에 씌웠던 키를 대신하는 기계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쭉정이를 제거하는 농기구인가 봅니다.
당시의 풍구질은 참으로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투박한 나무 손잡이를 잡고, 하루종일 풍구질을 하고 나면
온몸이 그야말로 녹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기계도 마을에서 돌아 가면서 사용해야 하기때문에 온가족이 사력을 다해
교대로 풍구질을 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 저번에 봉하마을 벼를 첫수확할때 봤던 완전 자동 탈곡기 콤바인이네요.^^
이 기계로인하여 앞에서 보았던 모든 농기구와 농기계들은
앞으로는 민속박물관에서나 볼수있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 새끼줄 꼬기
아주 어렸을 때는 실제로 새끼줄을 꽈 보기도 했습니다.
새끼줄을 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지푸라기를 몇 줄 집어 발로 밟은 다음에,
왼손에 지푸라기를 잡고 오른손을 대고 한쪽 방향으로 밀어가며 꼬아준 다음,
지푸라기를 계속 연결해 또 꼬아주면 되는 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새끼줄을 꼬다보면 어떤때는 가늘어지고, 어떤때는 굵어지기도 하곤 했지요.
그러다 조금만 당기면 중간에서 끊어지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온고 이지신(溫故而知新)
요즘, 황금시대 물결 속에 농사체험이라는 것을 통하여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이
이 가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의 축복 속에 추억의 한자락을 끄집어 내어 볼 수가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한주가 되시길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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