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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옮김] '행복한 밥상', 소박하지만 화려했던 대통령 봉하쌀밥

진여원note 조회 3,063추천 352008.11.01

어느 훌륭한 사람이 올린 글과 사진인가 참으로 진솔하고 따듯하여 가슴 뭉클 감동스럽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직접 지은 봉하 오리쌀에 대한 감사와 한없는 존경과 사랑이 물신 풍겨납니다

대통령이 직접 농사 지은 쌀로 맛있는 쌀밥 지어 먹을 수 있는 대한민국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어느 훌융한 사람 있어 더 이상 이런 아름다운 글과 사진을  올려서 우리에게 감동 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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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밥상', 소박하지만 화려했던 대통령 봉하쌀밥

번호 175397 글쓴이 ㅎㅎ 조회 413 누리 220 (225/5) 등록일 2008-10-31 14:18  
 
한반도 남동쪽 끄트머리 작은 마을.
언제부터인지 눈을 감아도 아련하게 모습이 그려지는 '그곳' 봉하마을.
'그분'이 계시는 곳.

뜨거웠던 여름이 물러가며... 어느새 일을 마친 오리들도 모두 떠나갔다는 봉하들녘.
오리쌀 가을걷이가 시작되었다는 그날부터 그렇게 가슴이 콩닥거리더니...


아침마다 들르는 인터넷 봉하장터.
무려 하루를 앞당겨서...^^ 드디어 봉하오리쌀이 어제 그곳을 출발했다는 두근거리는 소식.
집밖을 나서지도 못하고 초조하게 현관문만 쳐다보기를 몇시간...

정오를 막 넘어갈 무렵.
밤새워 천리길을 달려온 그분의 쌀이 거짓말처럼 단숨에 서울의 동쪽 끄트머리 마을에 도착했다지요.
'끼아아악~'


조심스레 열어보는 작은 상자 안.
낯익은 캐리커처의 노란 포장으로 가지런히 담겨있는 쌀 3봉투.

어서 이 모습부터 담아야지요.
그냥 담아내면 혹시라도 쓸쓸해 보일까 괜히 송구스러워...
노란 쟁반 위 쌀상자에 티셔츠 한 장 올리고, 그분을 대신해 줄 그림우표 한 장 곁에 놓았습니다.


2002년 겨울, 유난히 눈많았던 아스팔트 위 노빠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그 티셔츠지요.
'Promise 1219'


2003년 봄, 그분이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시던 날 발행되었던 기념우표지요.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마음이 막 바빠요.
작은 봉투를 열어 쌀알 몇 개 입에 털어넣은 채로 조물조물 쌀을 씻습니다.
얼굴 씻을 때 쓰겠다며 쌀뜨물은 다른 그릇에 옮겨담고 조심조심 솥에 쌀을 안칩니다.

얼마 전 봉하들녘의 햅쌀 추수잔치처럼 가마솥밥까지는 아니더라도 냄비밥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망칠까 걱정스러워 늘 쓰던 그냥 압력밥솥입니다.^^
작은 봉투쌀도 마음이 그렇고... 솥 크기에 비해 형편 없이 아껴 안친 쌀의 높이가 마치 70년대 소꼽장난만 같아요.

도정을 마치자 마자 단숨에 달려왔다는 봉하오리쌀... 정말 깨끗하고 이쁘죠?


불에 올리기 전, 마지막으로 소품과 함께 한 장 더 찰칵~ 하는데 뷰파인더를 통해보는 느낌이 영 묘합니다.

처음에는 그분의 그림우표 앞에 생쌀 한 접시를 놓고 액정화면으로 들여다보니...
이거이거 영낙없이 '제'를 모시는 그림이더라고요.ㅋㅋ
얼떨결에 향 피울라~ㅎㄷㄷ... 그래서 그 셔터는 누르지 않았답니다.^^;;


자, 봉하밥솥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왼쪽 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삶은 돼지고기'가 봉하의 일품요리라면서요?

봉하 햅쌀잔치...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따라쟁이 해야 하겠기에
친환경 봉하쌀에 어울릴 친환경 한라산 생삼겹 여섯 덩어리... 들어 있습니다.
센불로 10분 삶아낸 후... 은근한 불로 30분 뜸들인 보쌈수육... 있는 공 없는 공 다 들인...^^


햅쌀밥의 김뜸이 들 때를 기다리며 상차림 시작합니다.

인터넷 당첨이 된 그날부터 사실 고민 엄청 많았지요.
어떻게 하지?

역시... 토속 한정식답게 노릇하게 구운 자반굴비 살점을 숟가락 위에 얹어가며 청국장을 곁들여야 하나...
아님... 명품 간장게장 게딱지를 구해서 비벼먹을까?

문득... 그 옛날 아버지가 그렇게 하셨듯...
계란 노른자 하나 뜨거운 쌀밥 속에 파묻어 놓았다가 간장과 참기름으로 버무려 먹을까?
아냐아냐... 잘 담근 종가집 고추장에 쓱쓱 비벼서 풋고추와 함께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게 최고 아닐까...


오만가지 입맛을 다셨었지만...^^
결국 봉하 햅쌀잔치 따라쟁이를 작정하면서 소박한 친환경 식단으로 결정했답니다.

큼직큼직 채썰은 무우에 한참 제철 맛이 시작된다는 굴을 듬뿍 넣어 무친 무우채나물.
쌉싸롬한 꼬들빼기 파무침.
햇깻잎은 양념무침과 된장절임 두가지로 준비하고...


잘 구운 김도 빠질 수는 없고...
고추장아찌 한 접시... 갓 깐 육쪽마늘과 햇양파.

무엇보다도 집에서 직접 담근 진품 종가집 고추장.


노릇하게 속이 여문 햇 쌈배추에 풋고추.

비록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친환경 오리쌀밥 정식을 위해 나름대로 최고의 사치를 했다지요.


보기에는 저래도...
저 상차림이 모조리 친환경 유기농 야채랍니다.

그러다보니... 생삼겹도 그렇지만 상차림에 들어간 반찬값이 쌀값의 몇 배를 훌쩍 넘기더군요.(@,@)


또 다른 이웃 노빠들을 초대하느라 이래저래 한참을 늦어진 봉하 햅쌀오찬.

밀려오는 허기에 보쌈수육부터 건져 썰어먹다 보니...
마침내 오리쌀밥도 완성되었습니다.


모니모니 해도 오늘의 주인공... 봉하표 오리햅쌀밥입니다.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 그대로입니다.
햅쌀... 물을 많이 먹지 않고 양도 그리 늘지는 않는단다...
차지면서 매초롬한 그 맛... 요새는 왜 그 맛을 못찾겠나 모르겠다... 하셨었는데...
봉하햅쌀... 바로 '그' 맛이라지요.

지금부터 더는 사진이 없답니다. 먹어야죠.
사진찍을 겨를... 더 이상 없더라구요.^^


2008년 어느 가을날 늦은 오후,
소박하지만 화려했고 '햇' 맛과 '묵은' 그리움이 함께 했던 어느 노빠들의 행복한 밥상이었습니다.

노짱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노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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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님 퇴임후에도 꿈과 희망, 기쁨과 행복을 국민에게 나누어 주시는 큰뜻을 새깁니다 
거듭하여 한번 더 읽읍시다고 강요하며 이 포스트를 보기 편하게 사진 줄여 다시 한번 올립니다

글 올린이의 허락도 없이 사진 보기 편하게 줄이느라 진여원 수고 좀 했습니다 
읽은 다음에는 좋은 사진과 글 올린이에게 추천 격려와 댓글 인사 부탁 합니다

풍성한 대한민국 가을 부디 풍요 누리십시오
진여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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