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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자전거타고 손녀와 쭈쭈바사러가는 대통령

파란노을note 조회 5,702추천 362008.09.11

가독성이 떨어져서 수정했더니 링크가 무너지네요.ㅎㅎ 음..동영상 편집프로그램 좀 추천해 주세요.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음악삽입에서 문제가 있네요. 윈도우 무비메이커는 해상도가 너무 떨어지고...ㅎㅎ






산문시(1)

신동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 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덱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라는 인사 한 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이름 꽃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 쪽 패거리에도 총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기지도 땡크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 나라 배짱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더란다."


대통령 하나

김남주(金南柱)

미군이 잡아준 터에
대한민국이 태어나고 마흔 몇 해
그동안 몇 십년 동안 성조기 아래서
대통령도 서너 개 있었다 없었다 했다
하나는
제 나라에 살지 못하고 남의 나라 섬으로 끌려갔다
하나는
제 명에 살지 못하고 총에 맞아 술잔에 코 박고 쓰러졌다
하나는
제 집에 살지 못하고 절간으로 쫓겨났다

대통령이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그 한 사람으로
나 태어나고 자라고 마흔 몇 해
나는 왜 나를 친애까지 했던 그들을
이를테면 이아무개 박아무개 전아무개 같은 이들을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사기꾼 폭력배 정상배 매국노 반역자…
그 따위 이름으로밖에 기억하지 못하는가
혹시는 내 입이 워낙 더러워서 그러는 것일까
혹시나 내 출생이 워낙 천해서 그러는 것일까

나 태어난 이 강산에서
아름다운 이름의 대통령 하나 갖고 싶다
나 죽어 이 강토에 묻히기 전에
아름다움 추억의 대통령 하나 갖고 싶다
자본가들 정치헌금이나
주둔군의 총구에서 튀어나오는 그런 것이 아니라
산과 들에서
공장에서
조국의 하늘 아래서
흙 묻은 손과 땀에 젖은 노동의 손이 빚어낸
그런 대통령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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