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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일기(4) - 향기롭게 말하기

돌솥note 조회 1,181추천 112010.03.19

   
 


애씀과 흔적.....그리고 쓸쓸함---이란 제목이 붙었던 사진입니다
.






‘국가인권위’가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 일기장을 검사하는 것이
아동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 등 헌법에 보장된
아동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밝힌 이후
예전처럼 일기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기는
정말 이쁘고 공부도 잘하는 여학생인데
동생과 싸웠는데 엄마가 자기만 혼내고 때렸다고
꼭 덜 떨어진(?) 아이처럼

‘뭐 그런 X이 다 있어.
자식을 개 패듯이 패고......’

라고 버젓이 써서 담임에게 제출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일입니다.

지금은 저런 부류의 아이들이 제법 있지만 15년 전 쯤엔 그렇지 않았고
그리고 대부분 속으로 욕을 해도 그렇게 문서(?)로 남기지는 않거든요.

“어머, 걔가 웬일이니?”
“그 치가 말이야......”

누구한테 하는 말 같습니까?
놀랍게도 부모님을 지칭하는 말들입니다.
약간 불량스럽게 생긴 중학생들의 일상적인 언어들입니다.
그런 부류의 아이들이 구사하는 언어 중 최상급(?)의 언어에 속하는 편이지요.
요즘은 욕이 입에 달려있고 일상화 된 아이들이 무척 많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면 아이들이 대체로 2종류로 양분이 됩니다.
가정교육이 잘 되고 마음에 분노가 없이 잘 자란 아이들은

“ 엄마가 그러시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하며 누가 보던 안 보던,
화가 나는 순간에도 순화된 언어를 씁니다.
어려서 부터 부모님께 욕을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입에 설어 잘 쓸 줄을 모릅니다.

평소에 존대말을 하던 아이는 화가 나면 반말을 할 수도 있지만,
존대말을 쓰는 아이들은 그렇게 막 가지 않거든요.

존대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이들이 쓰는 언어를 보면 부모님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거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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