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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짱 님께(울진에서 봉하로...)

가은note 조회 4,857추천 902009.04.08


제가 사는 울진 죽변에서 문어를 잡는 어부 부부가 계십니다.
혹시 모를 훗날을 대비해 울진에서 철철이 나는 생선을 주문받아 택배로 보내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생선주문하는 글을 볼 때마다 진작부터 나도 우리 노짱 님께 문어를 좀 보내드려야지...생각했습니다.

올 2월 중순쯤, 망망대해 바다에서 파도와 싸우며 잡아오는 문어에 자부심이 큰 어부께서 '내가 잡은 문어를 전,현직 대통령들께 맛보여드리고 싶다'는 글을 올리셨길래, '조만간 제가 주문할 테니 맛있는 문어로 보내주셔요' 댓글을 달았답니다. 그런데, 두 분만 드실 양을 주문하기엔 걸리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이라야지요.
눈길영훈 님을 비롯한 여러 비서진, 봉하농장을 책임진 농군정호 님, 자봉센터지기들, 호미든 님까지...
여의치않은 제 주머니사정을 탓하며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문어가 좀 비쌉니다^0^)  

그러다 오늘, 많이 힘드실 두 분께 제 나름의 위로를 드리고 싶어 눈 딱 감고 조금만 주문했습니다.
사진 속 문어가 내일 도착하면 노짱 님, 여사 님... 꼭 잡수셔야 합니다. 그리고 힘내십시오!!
(사진 올린다고 부탁했더니 일부러 찍어 보내주셨습니다. 어부 님 안주인께서 제가 주문한 문어외에 뭘 더 넣으셨네요. 뭘까 궁금합니다.)

저는 노짱 님께서 대통령직에서 퇴임하시면 앞으로는 노짱 님 때문에 울 일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대통령직 맡고 계시던 5년동안 흘린 눈물 다 보상해 달라고 떼를 쓸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눈물을 더 요구하네요.
기뻐도, 화가 나도, 속상해도 노짱 님을 위해서라면 눈물이 마를 때까지 울겠습니다.

부디 기운 잃지 마시고 가끔씩, 잘 계시다는 기척만 보내주시면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제 마음은 언제나 봉하에 가 있습니다.
 

울진에서 가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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