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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난 마음 치유의 길, '화포천'을 걸어보세요.

우물지기note 조회 1,393추천 242009.04.13

























봉하에 가면 반드시 화포천을 걸어보리라.


내내 마음에 묻어 두었던 생각이었습니다.
그 연유는 봉하찍사들의 책임이 크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가끔씩 올리는 화포천의 몽환적인 물안개 사진이 늘 마음에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심하고 동행들을 부추겨 화포천을 향했습니다.
천혜의 화포천은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반가운 손님이 오셨다고 까치들이 훠어이 날개짓을 합니다.

물속에 허리를 반 쯤 숨긴 수양버들의 하늘거리는 자태가 고혹적입니다.
잉어, 붕어, 가물치, 메기. 뱀장어, 미꾸리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있는 동리랍니다.
너무 기가 막힌 광경이라 풀길을 가르며 들어서는데 사랑을 나누던(?) 물새들이 화들짝 놀라 날아오릅니다.

풋풋한 열아홉 처녀마냥 때 묻지않는 자연이 이런 것이로구나.
자연에 무지하여 이름 모를 파아란 풀들이 손님이 오셨다고 하르르 웃음 짓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의 옷고름 같은 풀길을 헤치며 물가로 다가가니 수줍게 숨겼던 화포천의 나신이 드러납니다.

이럴 때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하게 됩니다.
화포천 더불어 걷는다는 것은 하늘이 선물한 커다란 행복입니다.
느리게 더욱 느리게 천천히 더욱 천천히 걷는 것은 아름다움입니다.

사이가 나빠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더불어 천천히 걷기입니다.
망가진 내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천천히 걷다보면 스스로 치유가 됩니다.
상채기난 마음도 인간이 생산하는 소음을 떠나 느리게 걷다보면 치유가 됩니다.

화포천은 상처를 치유하는 치유의 길입니다.

들리는 새소리가 청량을 넘어 하늘을 날았습니다.
화포천을 걷다보면 미움이 사랑으로 변할 것입니다.
덜 사랑하던 마음도 애틋한 사랑으로 변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 걸어보세요.
미워하는 사람과 단 둘이 걸어보세요.
소원했던 사람과 화포천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그동안 사느라 등한히 했던 자신을 위로하며 걸어보세요.

꼭 말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고요히 걷기만 하면 됩니다.

봉하에 오시면 꼭 화포천을 걸어보세요. 권해 드립니다. 

2009. 4. 12. 화포천에서.  ▶ http://blog.daum.net/umulga/1563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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