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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대통령님을 모실 장소가 정해졌고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가 되었습니다
장소는 봉화산 등산로 입구 우측편 주말농장 터입니다
이곳은 자유계약과 위탁계약이 혼재되어 운영중인 곳입니다
장소가 결정되자 갑자기 바빠집니다
매주 한번씩 혹은 두세번씩 오셔서 직접 작물을 가꾸고 이제 막 수확의 기쁨을 느끼셨을 분양자분들께 일일이 전화로 설명을 드려야했습니다
"대통령님의 묘역 장소가 주말농장 부지로 결정되어 더이상 주말농장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모두들 짧은 탄식을 보내주셨고 그간 주말농장에 들인 노력과 희망을 아쉬워 하긴 했지만 대통령님의 편한 영면을 위해 적극 협조해주시고 이해해주셨습니다
환불을 약속드림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환불을 받지 않겠다고 하시고 그돈을 다른 좋은곳에 써 달라는 말씀을 하신분도 여러분 계셨습니다
이틀간에 걸쳐 해당 주말농장 분양자분들께 전화를 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간에 노력을 기울인 주말농장을 정리했습니다
전화상으로 설명을 할때는 분양자분들의 아쉬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직접 현장에 나와 이제 막 열매를 맺고 있는 작물을 보니 그 아쉬움의 정도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어차피 내일이면 사라질 작물들이지만 마지막 오늘 하루만이라도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 고랑사이로 조심스레 고추대며 각종 줄을 제거했습니다
핀란드에서 오신 신경아님
지난주에도 백련제거며 각종 궂은일을 하셨는데 지리산을 다녀오시고 출발하기에 앞서 마지막 봉하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무혈시민혁명님의 빨갛게 익어가는 토마토가 더욱더 짙게 보입니다
가지도 열매를 맺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말농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땀흘린 세찬님
아무말이 없습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짧은 한숨이 그 심정을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주말농장에 오신분들을 위해 파놓은 둠벙은 채워보지도 못한채 그냥 사라집니다
모든 정리가 끝나고서도 다들 말이 없습니다
주말농장만 정리하는것도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닐진대, 대통령님을 모실 묘역을 위해서 일했다는게 더 기막혀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 이른시간부터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주말농장 한켠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메꽃도 슬퍼보입니다

늦게심어 늦게 핀 철쭉도 미쳐 제 꽃망울을 다 못 터트리고 사라질것입니다
(오늘중으로 가능하면 다른곳으로 옮기도록 할 예정입니다)
더없이 맑고 푸른 하늘과 날씨가 오히려 가슴을 아리게 만듭니다
꿈이었으면 하지만 덤프트럭은 흙은 가득싣고 드나들고
중장비의 거친 엔진소리가 꿈이 아님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상 봉하에서 호미든이었습니다
El Condor Pasa / 얼후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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