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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에 먼길을 달려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자원봉사 센터는 한산했습니다.
봉화산도 입을 꾹 다물고 있었습니다.
봉하의 머슴이신 반디님의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봉하의 논들은 일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쯤이면 분주해야 할것 같은데 봄일이 좀 늦어지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화포천에는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노짱이 가꾸시는 이곳을 정작 그분은 지금 볼수도 없지 않느냐구요...
그러면서 우리가 사진을 찍어서 그분께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화포천에 봄이 오는 모습을 보여드리자구요...
화포천을 보는 순간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그러나 당신께서는 자신의 집을 감옥삼아 한발자국도 나올 수도 창가에 서서 봉하의 들녘을 구경할수 조차 없었습니다.
새들도 화포천의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데, 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당신이 가꾸시는 화포천을 볼수조차 없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시려왔습니다.
화포천 옆으로 지나가는 길에는 없는듯 보이지만 쓰레기가 구석구석 있었습니다.
쓰레기들을 수거해서 한곳에 모았습니다.
사람사는세상 회원님과 노삼모 회원님들이 꽃도심고 풀도 뽑고 열심히 자원봉사를 하셨습니다.
마을 주민과 사람사는세상 회원님들이 사람이 먹는 보약을 넣어서 친환경 비료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힘들어 하시면서도 행복한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정막과 분주함이.. 슬픔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는 봉하마을의 모습입니다.
봉하마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노삼모 회원님들이 노란 풍선을 달았습니다.
당신께서 외롭지 마시라고 당신께서 비록 끌려 가시지만 혼자 외롭게 가시게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2009년 4월 30일 1시 30분에 서초동 대검찰청 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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