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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봉하마을 방문기- 1

소금눈물note 조회 3,041추천 592009.05.06

가끔씩 참 그곳이 그리웠습니다.
고단하기만 했던 5년 임기가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난 후, 남은 우리는 한없이 헛헛하고 쓸쓸하기만 한데, 손녀를 태우고 그림자를 길게 끌며 저녁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그 자전거를 보며, 평생을 책장 뒤적이며 살았을 남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시커멓게 그을은 얼굴로 무릎이 다 비어져나온 옷차림으로 손에 익지도 않은 모내기를 하며 끙끙대는 모습들을 볼 때, 아침저녁, 오리떼를 몰고 그 시골길에서 씨름을 할 때, 미나리값 1000원을 남겨 17000원어치 막걸리를 사마셨다는 어처구니없는 장사꾼들을 볼 때, 그이들이 사는 그곳이 그렇게 그리웠습니다.
가끔씩 게시판에 들러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들이 넘실거리는 이야기들을 보며, 끔찍한 현실에 한숨만 쏟아내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서 참말로 사람사는 세상이 어찌 그리 다르냐고 탄식을 했지요.

그렇게 가만가만 묻어가던 날이었습니다.
참말로 억지로 마음 가라앉히며 조용히 살려했더니 별별 오만 소리가 다 들리네요.
초파일에도 일을 하는 가난한 월급쟁이들이 천리길을 머다않고 길을 나섰습니다.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는데 이렇게 분을 내며 달려갈 줄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우수수 창문을 들치고 지나가면서 날씨도 어수선한 고속도로, 그러나 차 안은 시끌벅적 도무지 열이 가라앉지를 않습니다.

"아 정말 참으려고 했는데 말야, 가만히 있으니 이것들이 가마니로 보나, 입 다물고 있으니 박수치는 걸로 보이나"

"나는 정말 내 목구멍에 밥 들어가는 것 밖에 관심없는 인간이야. 그런데 그게 빨갱이래. 내가 먹기 싫다는데 그게 좌익이래. 길 갈 때도 오른쪽으로밖에 다닌 적이 없는데 말이지"

"정말 웃기는 건, 그 잘나신 '보수우파'는 걸핏하면 몽둥이 들고 나오고 가스통 들고 설쳐. 가진 건 맨 몸에 촛불 하나 밖에 안 든 사람들한테 마구잡이로 두들겨패는 인간들이."

"내가 정말 열나는 건, 내가 정말 보수거든. 나는 절대 진보가 되질 못해 내 사고체계가. 면면이 이어온 공동체의 이념을 사랑하고 그게 전승되기를 바라는 이 우파가 어째 쟤들 논리앞에선 빨갱이 극좌가 되냐는 말이지."

"다른 거 없어. 그냥 제 목구멍만 생각하고, 부동산 값 떨어질까 벌벌 떠는 인간들이 보수라는 거지. 공동체고 역사고 뭐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그것들에겐."

"일찌감치 알아는 보았지만 임기 석 달만에 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오니 겁도 났겠지. 그게 즤들 삽질한 덕분인 건 생각할 줄도 모르고 전임 대통령 까부시기만 하면 될 줄 알았지."

"돌아가는 용량이 딱 그거밖에 안 되거든. 5년 내내 씹고 찢었으니 고향에가 국으로 가만히 처박혀 살면 허수아비처럼 딱 그렇게 묻혀질줄 알았는데, 왠걸 전국에서 관광버스로 밀려드는 민심이 백 만명이래. 어떤 인간은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항의가 백만이고, 어떤 이는 제 돈 쓰면서 그 먼 길 허위허위 알아서 쫓아가주는 민심이 백만이야."

"겁이 나는 거야, 질투에 눈이 멀어 뵈는 게 없는데다 저 민심이 어찌돌아갈까 싶으니 시골구석에서 농사나 짓고 사는 걸 봐도 마음이 못 놓였던게지." 


시끌벅적 떠들고 북적거리다보니 어느새 진영읍에 닿았습니다.
한 둘씩 보이는 노란 플랭카드들이 벌써부터 마음을 달뜨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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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봉하마을.
마을 앞 공터와 잇닿은 과수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키낮은 나무들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는 도시촌놈이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지막한 앞산과 함께 초록물이 드는 풍경이 너무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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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참말로 내 눈이 해태가 되어버렸나봅니다.
김해 예산 천억을 깔았다는 최고급 웰빙타운 봉하마을이 이렇다니.
여러분, 혹시 내 눈에만 이태리산 수입 대리석으로 깐 마을길이 군데군데 움푹 웅덩이가 진 콘크리트 길로 보이는 건가요?
금강석으로 테를 두른  담장이 내년 기약이 어려운 다 낡은 슬레이트 판으로 보이는 걸까요?
참말로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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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바로 그 유명한 오백억 초호화 아방궁의 실체랍니다.
바로 지난 겨울까지 이나라 최고지위에 있던 분이 계시는 곳, '사저'라는 엄숙한 말이 차라리 무색하게 너무나 평범한 집입니다.

차를 타고 교외를 나가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별스럽지도 않고 유별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집 한 채.  전국에서 밀려드는 차와 인파를 견뎌내느라 급히 깐 콘크리트바닥이 민망하게 우르르 흙바람이 일어납니다.


"해도 너무했다.. 저럴 줄 알았지만 정말 너무했다..저 집을 두고 그런 난리를 쳤단 말이지..."

평소에 시사에는 별로 관심을 안 보이던 친구가 한탄을 합니다.

오백 억을 쳐들어서 아방궁을 지어놓고 니나노타령을 하고 있느냐, 그렇게 씹어대던 입들을 몽땅 끌어와서 죄다 여기에 세워놓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라 하고 싶습니다.
참말로, 땅투기에 이문 밝은 걸로는 따라갈 자 없는 너희들이니, 자 한 번 와서 봐라, 여기 땅값이 얼마나 뛰겠으며 이만한 집 한 채에 오백 억이나 부어놓고 그걸 뽑으려면 얼마나 시간이 가야겠느냐고, 참말로 대한민국 국호가 내려지는 그날까지 가당키는 하겠냐고 따져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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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한 무슨 '연구소' 간판이라도 걸어놓고 서울 한복판에 있었더라면 또 얼마나 짖어댔을지, 내세울 거라고는 탯자리 이름 하나 뿐인 그 먼 남쪽 시골로 돌아가서 오리농사나 짓고 풀미끄럼 타는 재미에 흠뻑 취해있던 사람들에게 이만한 처소도 용납이 안되더란 말입니까.

마을분들의 분기가 가득한 팻말 문구보다, 여기저기 함부로 나뒹구는 농구들과 정리가 안된 공터의 풍경이 차라리 안스러웠습니다.
얼마나 심란하실까, 도움도 안되면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민심들이 차라리 야박하고 서운하지는 않으셨을까...

한숨을 쉬면서 쓸데없는 감상에 서글프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너무 감상이 길어져서 다음으로 넘기겠습니다.
알맹이 없이 길어지는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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