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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은 참 좁습니다.
퇴락해서 시들어가는 제 고향 시골마을보다도 한참 더 작아서, 큰 마당을 두고 한바퀴 돌아보면 그걸로 끝입니다.
이 작은 마을에 어떻게 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그들을 끌어오는 힘은 무엇인지 놀라울 뿐입니다.
어정거리고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저기 붙은 현수막들이 보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그 문구들은 제 마음 그대로인지, 보면서 주책없이 자꾸 눈물이 솟습니다.
당신은 어떤 정치가의 한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가치였고 믿음의 현현이었습니다.
이제껏 당신과 함께 왔으니 앞으로도 함께 갈 뿐입니다.
헤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지난 시간이 그러했듯,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는 내내 이 마음일 것입니다.
누가 감히 누구를 버린다 했던가요.
당신은 처음부터 잘난 사람도 위대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잘난 척 못하고 세상에 눈물많던 당신을 우리가 함께 따라왔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입니다.
민가에 들어가 냉장고 코드를 빼버리고 그 잘 쓰는 소설나부랭이를 기사랍시고 송고한다고 노트북을 꽂았다지요?
부끄럽지 않았을까요? 자판을 두드리는 그 손이, 그 머리가 참말로 부끄럽지 않았을까요?
전임대통령이 수렁에 빠져들어 절망하고 그를 따르던 이들이 경멸하며 다 떠나가는 모습을 희희낙락 착각하며 흥겨웠던 그들의 속내가 뻔히 보이는데 말이지요.
BBK?
그거 어느당에서 만든 통닭집 이름인가요?
주어가 없어서 책임도 못진다던 아 그 유명한 닭집얘기 말이지요?
지금의 그 서슬푸른 검사나리들은 그땐 다 어디들 가셨을까요?
아, 떡집에들 몰려가셨었다구요?
그 떡맛이 좋긴 장하게도 좋았나봅니다.
아유 뭐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겠어요?
이해합니다. 그게 검사나리들 일인걸요.
잣대는 사람에 따라, 형량은 권력에 따라- 그게 모토지요?
무섭지 않을까요 그이들은?
참말로 세상이, 역사가 두렵지 않을까요?
개는 개답게, 쥐는 쥐답게 참말로 그렇게 살아야 했는데요.
사람처럼 설치는 것들이 많아져서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이렇게 우스워졌지요.
앗! 여기 익숙합니다.!!
"아주머니, 대통령님 앉으셨던 자리가 어디예요?"
"그기 그 자리라예. 손녀하고 쭈쭈바 먹던 자리, 바로 그깁니더."
오앗~
사진~! 사진~!!
손녀따님 쭈쭈바를 뜯어주고 두 사람이 다정히 턱고이고 앉아있던 바로 그 자리.
이 평범한 조그마한 식탁이 이처럼 반가울수가 있나요.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고 마구 사진기를 들이댔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희망돼지가 반가워서 들어가보았더니 안이 어수선하네요.
서울로 옮기시는 중이랍니다.
어쩐지 허우룩합니다.
이 버스 시간표도 익숙해요.
<사람사는 세상>에서 눈에 먼저 익은 것들은 늘 보던 것처럼 새삼 반갑습니다.
아 정말 있구나, 내가 오긴 왔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어정거리고 돌아다니다보니 금새 다 끝입니다.
에휴.. 그러게 이 손바닥만한 마을을 못 잡아먹어서 그렇게 난리를 쳤나.
기대에 부풀어 달려왔던 마음이 어이없을 정도입니다.
건너편을 바라다보니 좁은 들판에 봄농사 준비를 하나봅니다.
아 저기가 바로 지난 봄, 여름 우리를 내내 모니터에 코박게 하던 그 오리떼들이 있던 논이라네요.
오리들아 다 어디로 갔니.
아침저녁 출퇴근하던 그 오리들, 작은 새끼오리들이 조금씩 자라고 모들 사이로 헤엄을 치다가 어느날은 또 먼 동네로 기약없이 출가들을 하고-
오리집은 새 식구를 기다리는데 언제 다시 오글오글 다시 모여서 꽥꽥거릴지.
익지않는 생일에 고생들 자심하셨던 비서관님들껜 참으로 죄송하지만, 보는 저는 내내 아이들 소꿉장난 같아서 많이도 웃었습니다.
일도 하기 전에 새참부터 먹는 농군들이 어디있냐 어이없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봄물결 일렁이던 들판은 벼포기의 키가 자라듯 우리들의 희망도 점점 부풀었지요.
마침내 첫수확을 하고 그 귀한 쌀을 받으려고 서둘러 예약을 하고 별따기를 기도하듯 제발 당첨이 되어지이다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습니다.
어렵게 받은 그 쌀들, 조금씩 조금씩 이웃들과 벗들과 나누어먹으며, 우리 대통령이 농사꾼이 되어서 우리에게 쌀을 보내주었다고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이날을 기다렸던 거라고, 이 모습을 우리가 고대했던거라고... 그 쌀을 받던 날, 저는 많이 울었습니다.
올해도 농사를 다시 지으셔야지요.
작년에 제게서 못 받은 친구들의 원성이 얼마나 자심한데, 올핸 넉넉하게 지어서 마음껏 돌려먹도록 제대로 지어보셔야지요.
저는 그렇게 다시 기다립니다.
이 연지도 저는 아주 잘 알아요.
누가 돈 주고 시키는 일이라면 그렇게들 열심히 했을까.
솔직히는 자기집 일이라면 그렇게 팔 걷어부치고 나섰을까.
전국에서 모여든 노사모 일꾼들이 연못을 만들고 가꾸고 또 그 연근을 캐며 즐거워하던 날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저도 사실 그 연근 꼭 얻어먹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삐까번쩍 요란한 꾸밈이 없어도, 여기에 담은 그 마음들이 이쁘고 고마워서 한참을 서성입니다.
이렇게 이쁘게 창포가 피었으니, 얼른 나오셔서 이 꽃들을 좀 보셔야할텐데요.
겨울은 길지 않습니다.
봄인 당신이 있으니, 그리고 당신과 함께 우리가 있으니 겨울의 시샘은 오래 버틸 수 없습니다.
심술바람이 거셀수록 봄볕이 더 도드라진다는 걸 왜 모를까요.
우리들의 짧은 나들이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어쩌면 정말 저들이 말한대로, 오백 억 아방궁이었으면 구경거리나 많았을텐데, 천억을 깔아놓은 웰빙타운이면 하룻밤이라도 묵어가며 팔자에 없는 복을 좀 누려볼텐데, 도무지 이 작은 동네는 그 먼 거리에서 허위허위 달려온 외지손님들에게 내놓을 게 보리과자나 풀빵 같은 것 밖에 없나봅니다.
한끼 끼니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이 작은 고장을 제발 더는 힘들게 하지 마세요.
"거 참 대통령 체면 생각해서 마을 좀 꾸미놓고 단장 좀 해놓고 사람을 오라캐라 가라캐라 해야지 이 무슨~!"
조중동을 착실히 읽어오신 분위기가 여실히 나는 중년 아저씨 한 분이 혀를 끌끌 찹니다.
참말로 대통령 체면 생각해서 길 하나만 똑바로 닦으면 그때는 또 무슨 험한 말들이 천지를 뒤흔들지 아주 아득합니다.
평생을 당나라당 나팔소리에 귀기울여살아온 사람들도 혀를 차는 여기 그 소문난 아방궁.
와서 직접 보고! 느끼고! 알아채기 전에는 제발 그 싸구려 입좀 고만 놀리고 귀도 눈도 좀 틔이시라구요!!
어서어서 이 무심한 세월이 흐르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일 년이 지났으니 사 년만 참으면 됩니다.
참고 기다리는 건 이미 도가 튼 우리 아닙니까.
견뎌보자구요.
살다보면 좋은 날 옵니다.
참말로 사람 사는 것 같은 세상, 그 세상이 간절히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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