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5/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5/thumb/

home > 사진·영상 > 참여갤러리

참여갤러리여러분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따라 더욱 그리움이

Pearnote 조회 1,326추천 282009.08.20

 

 

 

 

그 집 

 

 

 

 

날마다 그 집에 가 보곤 한다

 

자분자분 발간 흙을 밟고 논둑을 지나면 다다르는 집

기대 선 바위산 더 높이 솟아 있으라고

저는 땅으로 낮게 지어진 그 집

 

싸아.. 송진이 묻어나는 대문 한 짝을 밀고 들어서면

둥근 목소리가 마당을 빙 둘러 마중을 나올 것만 같은 그 집

 

마른 흙 한 줌 대롱대롱 매단 자전거와

바스락 부서진 풀잎이 묻어나는 신발 두 짝이,

 

누렇게 땀 얼룩 스민 갈색 잠바와

고깔 위로 손때가 가맣게 앉은 밀짚 모자가,

 

평상 위에서 기약 없는 바람을 받고 있을 그 집

 

북적이던 벗들이 이제는 물러가

슬프게 한가할 그 집

 

옷장을 열고 버려야 할 남편의 옷들을 꺼내어

차곡이 제 가슴에 담아두는 어진 아내와

 

반 쯤 읽다가 놓아둔 주인의 책

깊숙히 꽂혀있던 연필을 빼내다 말고

가늘게 밑줄 쳐진 문장을 단 한 줄도 읽어내리지 못하는 오랜 친구들의

 

음... 오르간의 끝자락 같은 신음 소리가 창 너머로 새어나오는 그 집

 

하릴없는 자전거가

차르르.. 바퀴를 헛돌리다 말고 내게 건네는 말,

나의 주인은 어디를 갔나요?

 

그것은 네가 아니라 내가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라며

젖은 눈을 흘기고 떠나오는 그 집

 

터덜.. 발자국 하나에 거짓말 하나

세상의 거짓말 중에 가장 믿고 싶은 거짓말,

 

'그 사람은 떠난 것이 아니야'

 

가 본 적도 없고 가 볼 기약도 없는 그 집에

오늘도 눈을 감고 내가 다녀오는 것은

 

길 없는 길을 따라 그 사람도

내가 알지 못하던 사이에

알았어도 모른 척 하였던 어느 날에

 

이미 나를 다녀갔노라고

바람이 전하는 까닭이다

 

양 팔 가득 가난한 꾸러미를 든 채

흘러서 온 동네를 적시는 미소를 띄운 채

 

내 집 앞에 오래 서 있었더라고

이제사,

바람이 전해 준 까닭이다...

 

.................................................

 

 

 

 

....가버린 당신도 '바보'고

보내버린 우리도 '바보' 입니다.

 

 

 

 

 

 

 

이전 글 다음 글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3527 솔섬 찾은 사람 (3) 김자윤 2009.05.10
3526 여자만 (1) 김자윤 2009.05.10
3525 선암사의 봄 (3) 김자윤 2009.05.10
3524 금낭화 (5) 김자윤 2009.05.10
3523 솜방망이 (2) 김자윤 2009.05.10
3522 내 맘엔 노랑풍선 (9) 우물지기 2009.05.09
3521 금난초 (4) 김자윤 2009.05.09
3520 미나리냉이 (2) 김자윤 2009.05.08
3519 금당계곡에도 노랑풍선이..... (11) 설조 2009.05.08
3518 바람 (15) 김자윤 2009.05.08
3517 참꽃마리 (3) 김자윤 2009.05.07
3516 이명박이 일본 총독부임인 결정적인 증거..일본첩자가 대통령이다!!!!! (5) k13655210371 2009.05.07
666 page처음 페이지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67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