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그것도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는 소식에
또 꼭 다녀오라는 잠시 출장간 남편의 간곡한 부탁도 있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한적한 호텔 입구를 들어가 너무 깔끔하다 못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쓸쓸함으로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일욜은 꽃집도 다 문닫고,
급하게 집에 있던 방명록용 책과 유성펜들만 챙기고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 짧은 기도 드리는데도 억장이 무너지는듯 해서 참으로 힘들었어요.
전.. 노사모는 아니지만,
이런 자리를 만들고 지키시는 분들 때문에 발길이 돌려지지 않아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 돌아왔어요.
그래도 짧은 시간.. 다녀간 분들께는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Daisy 꽃 한다발 들고온 미시님. 꽃 이상으로 참으로 아름다우셨습니다.
메디슨에서 달려온 가족.. 아이들도 참으로 이뻤어요. 먼 거리 달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음악과 스피커를 들고 온 동지! 같이 시간을 보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이런 젊은 세대가 있기에 희망을 좀 가져보렵니다.
한참 눈물을 흘렸던 어느 미시님의 남편분.. 또 다시 아이를 데리고 들어와 눈물을 애써 참으려 했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사진 꼭 챙겨드릴게요.
얼마 안되는 금액이라며 봉투를 건네주시려던 가족.. 그 마음.. 진정으로 감동 했습니다.
쓸쓸했던 방 안에 온기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멀리서 오신 분들이 가시는 길이 너무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호텔 안이라 촛불 없이..
그리고 담배도 놔드리지 못했어요.
그래도 후에 막걸리는 챙겨드렸습니다.
한잔 들이키고픈 마음이 굴뚝이었지만,
하루종일 본의 아니게 패대기쳐놓은 아그들 때문에 할 수 없이 돌아왔네요.
먹걸리를 생각하며 저녁을 부대찌게로 했어요. 마음속으로 안주 삼을겸 해서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 꼭 와주세요.
그래도 다녀오니까 봉하마을은 아니지만..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지더이다.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 길 떠난 노짱님도 마음 편히 쉬셨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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