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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큰 부리 도요새 - ( 윤필립 )
시드니, 파라마타江 맹그로브 숲에
봉하마을 '오리 영농단지' 찰진 논바닥같은
큼직한 갯벌, 철새 도래지가 있습니다.
해마다 5월이 오면, 강변 언덕에 모여서
큰 뒷부리도요새 환송식을 열지요.
먼 길 잘 다녀 오라고.
코리아 그 너머의 아무르 강까지
몸성히 잘 다녀오라고,
한나절 모자 흔들어 주지요.
" 올 해는 부디 봉하마을에 들려다오."
몇 날 몇 밤을 쉬지 않고 날아가는
큰부리도요새의 태평양 횡단.
무엇이 그렇게도 그리울까요?
잊지 못할까요?
님의 노래 '상록수'처럼 푸르렀던 날은 가고
홀로 걸어가셨던 굴밤나무 숲길에는
시든 쑥부쟁이와 설운 개망초 꽃
그 어디를 둘러 봐도 희망은 보이지 않는데

나랏일이 궁금하셨을까요?
어둑 하늘가에 샛노란 초저녁 별 한 떠 오르면
밀짚모자에 담배 한 개비 피워 물은
님의 모습 보이고 님의 음성도 들려옵니다.

사람 사는 얘기
나랏일 애기
먼 나라 얘기
막걸리 몇 잔으로 목을 축이고
깜박 졸다 보면...
님은 어느새 자전거를 타고
신 새벽, 총총한 별빛 사이로 떠나 가십니다.

어디선가 먼 종소리가 들려 옵니다.
먼동이 터 옵니다.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새 날입니다.
.
.
.
시드니에 거주 하시는 윤필립( 윤여문?)시인께서
글로벌 캠프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위 시를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그 분의 글 -시드니 통신-을 인터넷에서 자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프랑스에서 오신 -염화시중-님께서
시낭송하셨는데 최고였습니다.
그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도요새 사진 출처 - http://kr.blog.yahoo.com/cocolandkr/4543
위 주소에 큰 부리 도요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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