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죄
chunria
조회 997추천 92009.06.11
꽃은 잎을 다치게 피지 않는다.
-노무현의 죄(罪)
그 새벽, 꽃이 있었네. 잎을 지독히도 사랑하던 꽃, 그 꽃이 지었네. 그 꽃 지고나서야 새벽이 오기까지 그 밤이 깊었음을 알겠네. 그 밤도 깊었음을 믿겠네. 꽃이 잎을 다치게 피지 않듯, 사뿐히 떨어진 꽃송이를 보겠네. 꽃은 꽃이라서 잎을 다치게 피지 않는다지만, 한번 피면 지는 일만이 꽃은 아니어, 5월처럼 피어나는 푸르른 꽃송이를 내내 기억하겠네. (기억하지만, 누구도 원망마라시니- 원망도 탓도 더는 못하여, 다만 그네의 탓만 원망처럼 그네의 죄로 남겨두거니....) 부엉이 바우 그 아래, 우리들의 이상은 아직도 멀고 가파르더라니!
목마른 물이 강을 만들기까지
메마른 대지에 몸을 묻는
물을 사랑한 죄,
국민이면서 영토 아닌 영토를 살아야할
물밖의 물고기
그 숨가쁜 입김을 대신한 죄,
눈물로 입을 적시우는 목마른 입들에
눈물에 눈물을 더한 죄,
대통령이면서 국민을 자처한 죄,
산을 오르되
위를 바라보지 않은 죄,
밑을 바라본 죄,
꽃은 잎을 다치게 피지 않아
차마- 잎을 두고 떨어져버린 죄,
친일의 잔재
독재의 잔재
억압의 잔재
권위의 허위에 허위,
청산은 어디메 버리는 것이 아니어
차라리 허리굽혀 쓸어담은 죄,
진정한 청산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허릴 굽혀 줍는 것임을 알아버린 죄,
그날의 새벽마저도
허릴 굽혀 풀을 뽑은 죄,
국민을 떠받든 죄,
국민앞에 변명하지 않은 죄,
기득권에 도전한 죄,
주류이면서 비주류로 분류된 국민앞에
주인이면서 주인임을 모른 국민에게
주인임을 각인시킨 죄,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플 때 더불어 울어버린 죄,
솔직한 죄,
사랑한 죄,
싹수 노랗다며 밀어내던 그 빛깔을
애착한 죄,
시변하는 세상에서
상록수를 사랑한 죄,
나이보다 젊게 산 죄,
트롯보다 상록수를 즐겨부른 죄,
인정 많아 남의 잘못마저
스스로의 잘못으로 인정한 죄,
말 없이 혼저 인내한 죄,
소설을 쓰지 않고
사실을 쓰고자 한 죄,
권력을 사랑치 않고
국민을 사랑한 죄,
국민을 믿어버린 죄,
정치를 한다면서
정치적이지 못하고
끝내...문학적인 죄,
목숨보다 신념을 사랑한 죄,
청렴을 목숨보다 사랑한 죄,
그래서 국민을 두고 먼저 가버린 죄,
그렇게 가서는 안될 사람을
이렇게 보내 버리게 만든
그래서 속절없게 만든 죄,
그래도 무엇과 바꿀 수 없이 큰 죄..
국민을 슬프게 한 죄,
국민을 아프게 한 죄,
국민을 외롭게 만든 죄,
떠난 그대...
어디에도 묻지 못하고
다만, 가슴안에 묻게 한 죄,
그대의 죄는 그리운 죄.
그네의 죄는,
마지막까지
믿어주지 못한 죄,
힘을 주진 못한 죄,
살아- 지켜주지 못하고
주검이나 환히 지키우는
나의
罪.
▶◀ 삼가 고인의 뜻과 명복을 기리우며 ▶◀
- 2009. 한들 배상 -
▣ 나의 다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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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에서 모셨습니다.
아래는 아고라에 올려진 天理兒의 글
노무현대통령님이 정치보복과 집단이지메를 견디다 못해
대한민국을 건지려 자신의 몸을 던졌다.
이를 두고 자살이라고 폄하하는 한나라당 무리들에게
그래 박통은 개돼지메로 착살당한건가
아니면 노루 멧돼지메로 사살당된건가
아니면 아군을 위장한 적의 손에 학살되었남?
말이라고 하여 함부로 내뱉는게 아니거든?
노무현대통령님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시기 위해
몸을 던지기로 결심하신 고귀한 죽음임을 잊지들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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