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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를 하시라고]
11일 목요일.
자원봉사에 나섰다.
49제 까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몰려드는 조문객을 받는 다는 것이 여간한 수고로움이 아닌 것이다.
1. 제단 관리 - 밤이면 불을 보고 찾아드는 하루살이와 나방들의 떼죽음은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신성해야 할 제단의 영정 사진은 물론이고 흰색의 바닥을 온통 어질러 놓는 것이었다. 새벽, 조문객이 뜸한 틈을 이용해 하루에 한 번씩은 전체 청소를 꼭 하는 것이 좋을 듯했다.
2. 제사 음식 관리 - 뜨거운 온도와 천막을 들썩이는 바람의 세기로 인해 제단에 올려 진 음식들이 쉽게 말라버리기나 변형이 되는 것이었다. 상가에 찾아 온 조문객들이 그것들을 봤을 때 역겨움이 일지를 않겠는가? 그렇다고 자주 그것들을 바꿀 수 있는 형편도 돼지를 않는 것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시원하게 마실 물조차 공급이 어려워 자비로 얼음과 물을 사다 먹어야 하는 형편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예 그것들을 치워버렸다. 꽃들도 시드는 대로 치우고 해서 가능하면 제단이 깔끔하게 만들었다. 일부의 사람들은 고인이 자실 음식하나 없냐는 투정도 있겠지만. 음식을 자주 갈면서 나오는 허비와 지저분한 제단 보다는 청결한 제단을 그 어른은 바랄 것이라는 확신을 나는 가졌었기 때문이다.
3. 향로와 재떨이 관리 - 오시는 조문객 거의가 향을 하나씩은 꽂고 절을 하는 것이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향을 꽂아대니 금방 꽂을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을 데일 위험이 있으니 깊숙이 꽂지를 않고 살짝만 눌러 놓이니 그것들이 넘어져서 향로 밑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얼마나 지저분하겠는가? 다행히 여분의 향로가 하나 더 있어 자주 갈아주면서 바닥에는 흰 종이를 깔아 그것도 같이 갈아주었다. 물론 사용한 향로에 묻은 진액과 타다 만 향과 재를 처리하기도 작은 일이 아니었지만 그래야 다소 청결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특히 재떨이가 문제였는데, 생담배가 타면서 나오는 진액을 없애는데 애를 먹었다. 퐁퐁과 수세미로 빡빡 문질러도 쉽사리 벗겨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게 해서라도 어쨌든 깨끗하게 만들어야지.
4. 술잔 주전자 퇴주 그릇과 받침대 관리 - 가서 보니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조문객이 계속 밀려왔지만 죄송함을 무릅쓰고 그것들을 싹 쓸어 수돗가로 가서 물비누를 옆 가게에서 얻어다 시원하게 씻었다. 묻은 비누를 없앤다고 몇 번이나 헹구어 제자리에 갔다 놓고는 맑은 술 한 잔을 올렸다. 속이 다 개운해지는 것이었다.
서거 20일이 지났는데도 조문객들은 끝없이 밀려왔다.
지난 주말에는 20만 명이 다녀가셨다는데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것이었다.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도왔는데 바쁘니 시간이 잘 가는 것이었다.
과연 이 양반들의 가슴 속에는 어떤 단단한 것을 지니고 왔겠는가?
눈시울을 붉히며 조문을 하면서 어떠한 큰 것 하나가 가슴 속으로 치밀어 왔겠는가?
과연 그것이 쉽게 없어 질 것이겠는가?
저 할머니들이 평소에 글을 써 볼 기회가 잘 있었겠는가?
"편히 쉬시라고..."
"보고싶다고..."
또한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을 적어 내려가는 분들도 있었다.
서툴고 삐툰 글씨나마 애절한 그 마음을 남기고 싶어 하셨던 것이었다.
이 애기들도 속은 있는 것이다. 지금의 일을 기억 할 수 있는 나이이니 나중에 커서 어떤 되새김을 할까?
드리고 싶은 말씀을 장문으로 적어 와 곡을 하는 것이었다. 보관이 잘 되었을 것이다.
목이 하도 말라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씩 나눴다.
발인날. 영구차가 서있던 곳이다.
텅 비고 보잘것 없는 길이 괜히 공허하게 다가왔다.
차 뒤 대문 지붕에서 나는 사진을 박았었다.
어떤 젊은 사람은 방명록의 "하고 싶은 말씀" 란을 보면서
"ㄸㅂ...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나를 숙연케 만들더라는.
나는 이렇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문 끝나고 단체 사진을 찍어주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내 블로그 주소를 건네며.
"사진을 가져 가셔도 되고 아니면 사진을 만들어 보내드리겠습니다"
인솔 선생님이 보신다면 대답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에서만 생활을 하던 이 양반들이 사람이 와글거리고 특별한 일을 하는 장소에 왔으니 얼마나 당황이 되었을까?
고맙고 고마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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